[내일의 전략] 코스피 46.42p 급락…"일본발 악재에 美 금리인하 기대마저 멀어져"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2%대 하락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이어 추가 보복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소식에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밀렸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대내외 확대되는 불확실성에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은 상황에서 한동안 주가가 힘을 쓰기 힘들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6.42포인트(2.2%) 내린 2064.1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해 25.45포인트(3.67%) 내린 668.72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일본은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소재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가 규제 강화 대상을 다른 품목으로 확대하고 수출 우대국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등 추가 보복 조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전일 오후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이 부회장이 직접 일본을 찾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보복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수출 제한 품목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한일 갈등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의 상대적 약세는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한 달 간 신흥국 증시가 5%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코스피는 1%도 채 오르지 못했다.
지난 5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실적 역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예상보다는 양호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동기대비 5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고용 호조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경기가 예상외로 순항하면서 이달말 0.5%포인트 수준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정부 및 비농업 민간기업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는 22만4000개로 집계됐다. 전월 7만2000개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당초 시장은 지난달 일자리 증가폭을 16만개 정도로 예상했다.
고용호조가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6월 고용지표 호조로 연준의 7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낮아졌다"며 "미국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0.7% 내외 상승한 점도 외국인 매도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경기침체인데, 이에 대한 공포가 다소 완화됐다는 점에서 증시에 우호적으로 볼 요인도 존재한다"며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추가 하락보다 상승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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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우울한 실적 전망은 문제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IT를 중심으로 한국 수출 부진이 예상보다 심화, 장기화되면서 국내 경기 반등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일 갈등 확산은 국내 경기 반등의 선행 조건인 IT경기 및 수출 반등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일본의 경제 보복이 금융권까지 확산, 국내 금융시장에서 일본계 자금 이탈 현상이 발생할 경우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와 함께 원화 약세압력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7월 들어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약화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신흥국 증시 투자에 부정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코스피를 둘러싼 대외내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 간 차별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