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에 서비스까지…남은 건 일자리 뿐

美 제조업에 서비스까지…남은 건 일자리 뿐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0.04 08:40

[월가시각] 美 서비스업 3년래 최악, 예상치 하회…오늘 비농업 고용자 수 발표 주목

미국 제조업의 침체가 확인된 가운데 미국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업까지 가파른 둔화세로 접어들었다. 만약 일자리 증가세까지 꺾인다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을 거둘 수밖에 없다. 시장은 일찌감치 이달말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2.42포인트(0.47%) 오른 2만6201.04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3.02포인트(0.80%) 상승한 2910.6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7.02포인트(1.12%) 뛴 7872.26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9월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2.6으로, 전월의 56.4에 비해 큰폭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인 55.3을 현저히 밑도는 수준으로, 2016년 8월 이후 약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트림탭스자산운용의 재닛 존스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제조업 침체가 서비스업으로까지 파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ISM이 발표한 9월 미국의 제조업 PMI는 47.8로, 전월 49.1보다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시장 전망치 50.2를 크게 하회했다.

이로써 미국의 제조업 PMI는 두달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가며 사실상 침체가 확인됐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 제조업 경기둔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자연스레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게 높아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오는 29∼30일 이틀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서비스업 지표는 경기침체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경기둔화세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연준은 이달말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달말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88.2%, 동결할 가능성을 11.8% 반영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 기대는 전날 77.0%에서 하루만에 1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저조한 서비스 지표의 영향이 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0%다. 앞서 연준은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했다.

4일 발표될 고용지표가 금리인하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 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은 비농업 고용자 수 증가폭을 14만7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엔 13만명이었다. 만약 실제 수치가 시장 전망치를 현저히 밑돈다면 연준도 금리인하를 미루기 어려울 전망이다.

크레셋웰쓰의 잭 앨빈 창업파트너는 "지금까진 악재가 있어야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나쁜 뉴스가 곧 좋은 뉴스였다"며 "그러나 언젠가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더 이상 시장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시점이 올 것이고, 그 시점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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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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