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떠난' 르노·닛산, 2019년 최악 성적표 받았다

'곤 떠난' 르노·닛산, 2019년 최악 성적표 받았다

정한결 기자
2020.01.02 14:37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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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연합 회장이 최근 일본을 탈출해 주목받는 가운데, 르노와 닛산이 2019년 자동차업계 최악의 주식 성적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가 전환기를 맞은 상황에서 이들 업체는 곤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자체 세계자동차제조업체 지수를 인용해 르노와 닛산의 주가가 지난해 각각 22.7%, 27.7%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마저 24% 떨어지면서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3사가 나란히 부진에 빠졌다. 2017년부터 세계 차량 판매대수 1위에 올랐던 3사 연합은 지난해 상반기에 3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닛산은 지난해 10년 만의 최저 순익을 기록했다. 곤 전 회장의 경질 이후 리더십 공백 문제가 두드러졌다. 그의 후임인 히로토 사이카와 최고경영자(CEO)도 보수를 부당하게 챙긴 혐의로 사임했으며 지난주에는 세키 준 부최고운영책임자(부COO)가 취임 한 달도 안 돼 퇴사했다.

르노는 지난 10월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티에리 볼로레 CEO를 1년도 안 돼 경질하기도 했다.

3사 연합이 부진에 빠진 기간 페라리NV(66.5%↑), 기아자동차(31.5%↑), 테슬라(25.7%↑) 등은 반사이익을 봤다.

블룸버그는 곤 전 회장의 경질 이후 르노와 닛산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3사 연합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업계는 전기자동차·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투자 및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서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권 사수에 나선 닛산이 르노와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의 합병에 반대하는 등 균열을 보이는 상황이다.

당초 닛산이 르노와 닛산의 합병을 추진한 곤 전 회장을 일본 검찰에 고발한 것도 일본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사실상 '쿠데타'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피아트는 이후 르노의 프랑스 내 경쟁사인 푸조시트로앵(PSA)과 합병에 나섰다.

곤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보수를 축소 기재한 혐의로 일본검찰에 긴급 체포된 이후 특별 배임 혐의까지 적용돼 기소됐다. 연합 3사 회장직에서는 해임되거나 사임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보석으로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지만, 최근 레바논으로 도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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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한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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