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한주를 시작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랠리를 이어가며 사상최고가에 근접한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한발 후퇴했다. 시장의 관심은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미 행정부와 야당의 협상이 재개될지 여부에 쏠려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7.96포인트(1.30%) 오른 2만7791.44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9.19포인트(0.27%) 상승한 3360.47을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7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S&P 500 지수의 경우 사상최고치(3393.52)까지 불과 1%도 남겨 놓지 않았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에 비해 42.63포인트(0.39%) 내린 1만968.36으로 마감했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가운데 애플만 올랐다. 테슬라는 2%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향후 중국 등 글로벌 경기의 가늠자인 건설기계주 캐터필러는 이날 5% 넘게 뛰었다. 바이탈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회장은 "최근 장세는 기업 실적과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거시경제 환경에 대해 낙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코로나19(COVID-19) 사태 극복을 위해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며 예산을 틀어쥔 야당에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협상을 촉구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써야 할 돈을 쓰기로 결심했다"며 "우린 더 많은 돈을 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합리적으로 나올 뜻이 있다면 타협점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을 좌지우지하는 하원의 과반의석을 장악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만약 민주당과 공정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면 이번 주에라도 기꺼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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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므누신 장관과 마크 매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제5차 경기부양책 타결을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결렬됐다.
그동안 민주당은 추가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최소 3조달러(약 3600조원)에 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여기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주정부 등 지방정부 지원분과 주당 600달러(약 70만원) 규모의 추가 실업수당 연장분 등이 포함된다.
반면 행정부와 집권 공화당은 부양책 규모를 1조달러대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민주당이 약 2조달러의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백악관은 이 역시 거절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협상 결렬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급여세(근로소득세) 유예와 추가 실업수당 축소 연장 등을 골자로 한 독자 부양책을 강행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부양책은 Δ연말까지 급여세 유예 Δ추가 실업수당 연장 Δ체납 세입자 강제퇴거 중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급여세 유예는 연봉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이하 미국인들에게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급여세를 영구적으로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실업자들에 추가 실업수당은 기존 주당 600달러에서 주당 400달러로 줄어든 채 연장된다. 추가 실업수당 비용의 25%는 각 주(州)들이 부담한다.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은 지난달말로 지급이 중단됐다.
그러나 민주당은 행정부의 독자 부양책에 반발하며 이를 위한 예산 편성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오는 15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회담을 앞두고 금값과 기름값도 동시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70달러(0.6%) 오른 203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최고가 행진 끝에 지난 7일 조정을 받은 뒤 하루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셈이다.
달러화도 강세였다. 이날 오후 4시26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8% 상승한 93.60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국제유가도 다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2센트(1.7%) 오른 4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28분 현재 배럴당 59센트(1.33%) 상승한 44.99달러에 거래 중이다.
홍콩, 총영사관, 틱톡 등의 문제를 놓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중국측 류허(劉鶴) 부총리는 오는 15일 화상으로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다. 지난 1월 타결한 1단계 무역합의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지만, 다른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