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으로 5억원 투자…증권사들 앞다퉈 뛰어드는 CFD 뭐길래

5천만원으로 5억원 투자…증권사들 앞다퉈 뛰어드는 CFD 뭐길래

구경민 기자
2021.07.11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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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국내 주식 차액결제거래(CFD)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1년 새 20조원 넘게 커진 CFD 시장에서 새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규제 카드를 꺼내들어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CFD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연내 CFD 도입을 계획 중이다.

증권사에서 CFD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한 곳은 교보증권이다. 2016년 6월부터 3년간 시장을 독점해 왔다. 이후 키움증권, DB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이 CFD 서비스를 출시했다.

증권사가 CFD 시장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높은 수수료와 이자수익이다. 증권사들이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사실상 무료로 인하하고 있는 만큼 CFD에서 발생하는 평균 수수료 0.7% 수익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 국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가산금리가 적용돼 통상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인 8~9%(1개월 기준) 수준으로 책정되는 CFD 매수 미결제 약정 대금 이자 비용도 증권사 입장에서는 짭짤한 수익이다.

CFD란 개인이 실제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주가의 변동에 따른 차익만 취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증거금을 10~100% 내에서 책정하기 때문에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들어 주당 5만원하는 주식 1만주를 투자하기 위해선 5억원이 필요하지만 CFD거래를 이용하면 5000만원만 있으면 된다.

고위험 장외상품인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과 자산이 있는 전문투자자에게만 거래가 허용된다.

CFD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속하게 커졌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CFD 총 거래대금은 30조9000억원으로 2019년 8조4000억원 대비 22조원 넘게 폭증했다.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CFD 발행잔액은 총 4조7804억원으로 지난 2019년 1조2712억원으로 대비 276% 늘었다. 일평균 거래액도 지난해 3410억원으로 전년 450억원 대비 658%나 늘었고, 같은 기간 계좌 수는 2701개에서 1만3969개로 417% 증가했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CFD 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금융당국이 규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CFD의 증거금 최소 비율을 40%로 제한하는게 골자다. CFD가 최대 10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에서 CFD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증권사들에 오는 10월1일부터 CFD 증거금 최소 비율을 40%로 제한하는 행정지도를 실시한다고 지난 1일 사전예고했다. 오는 20일까지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행정지도 기간이 끝나면 해당 내용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CFD 잔고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전체 거래대금의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사실상 주식투자 레버리지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어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전문투자자가 중심이 된 CFD까지 규제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란 의견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FD 시장은 오랫동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거래 규모가 늘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일부 전문투자자의 영역이고 절대적인 거래량으로 보면 많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버리지를 일으키려고 CFD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증거금률이 제한되면 이론적으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되는 추세인데 CFD의 증거금 비율을 규제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의 규제가 어느 정도의 실효성을 가질지 미지수라는 시각도 많다. CFD 서비스를 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큰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고 거래하는 수요가 많아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일반 투자자가 아니라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라 규제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CFD는 활용가능성, 활용도가 큰 상품이라 증권사들이 서비스를 앞으로 더 확대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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