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글로벌 로드쇼

11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ESG 글로벌 로드쇼' 현장은 ESG에 대해 공부하려는 투자자들과 기업들의 열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코로나19 상황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마련한 좌석은 이미 행사 시작 전부터 빈 곳이 없었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해 강연장 뒤에 서서 연사들의 말을 메모해 가며 듣는 참가자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번 행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그만큼 기업이나 투자 업계에서 ESG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음을 방증한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ESG란 기업이 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가치(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에서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기후변화로 인한 전 지구적 위기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기업들의 지배구조 리스크 등을 거치면서 ESG는 기업 경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주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글로벌 자본도 ESG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다.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날 행사에서도 ESG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아직 ESG 투자가 초기 단계인 만큼 기업들은 ESG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기업에 투자할지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기업별 IR(기업설명) 발표 프로그램을 듣고 있던 국내 한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는 "회사에서도 현재 ESG 관련 투자 비중 확대를 검토하는 단계여서 최근 경향을 알기 위해 행사장에 방문했다"며 "아직은 ESG에 대한 개념이나 기준이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점점 ESG 관련 논의나 담론 수준이 높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해외 IB(투자은행)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는 블랙록, 피델리티, 웰링턴, JP모간, UBS증권 등 해외 주요 자산운용사와 IB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행사 일환으로 열린 국민연금의 ESG 포럼에 참석한 한 해외 IB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ESG를 그린워싱(친환경 위장술)이나 반짝 테마가 아닌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야 할 이슈로 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국민연금이 ESG 확대를 위해 적극 행동해 나가겠다고 말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