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범 전 넥슨 최고창조책임자(CCO)가 두나무 주식 약 72만주를 갖게 되면서 단숨에 주요 주주가 됐다.
두나무 주주명부에서 펀드나 투자조합을 제외하면 송치형 의장·김형년 부사장, 카카오와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다음으로 주식수가 많은 게 김 전 CCO다.
15일 머니투데이가 단독으로 입수한 케이큐브(현 카카오벤처스)- 1호벤처투자조합 해산총회 및 이사회 회의록 등에 따르면 김상범 전 넥슨 CCO는 케이큐브 펀드 출자지분율이 약 26%다. GP인 카카오벤처스(17%)보다 더 많다.
펀드 해산에 따라 김 전 CCO가 받게 될 두나무 수익 현물(주식) 수량도 수십만에 달할 전망이다. 카카오벤처스는 10월7일 펀드 해산총회를 열고 펀드 투자 기업 중 두나무의 수익은 두나무 주식으로 분배키로 결정했다. 주당 가치는 1주당 30만원이다.
GP인 카카오벤처스의 운용 및 관리보수를 제외하고 출자 비율에 따라 배당된 김 씨의 주식은 72만주, 약 2200억원 규모다. 두나무 내 지분율로 따져보면 대략 2.3% 규모다.
이달초 두나무와 하이브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지분 스왑 계획을 발표하면서 두나무 지분 가치를 20조원으로 책정했다. 1주 가격으로 환산하면 59만원이다. 불과 한달만에 30만원에서 59만원으로 2배 뛴 셈이다. 김 전 CCO의 주식 가치도 4400억원으로 늘었다.
한편 김 CCO는 1995년 카이스트(KAIST) 대학원 재학시절 김정주의 기숙사 옆방을 쓰면서 친해진 인연으로 게임 '바람의 나라'를 함께 만들며 인연이 시작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개발자로 넥슨 창업에 함께하고 회사를 떠날 때 까지 개발 책임자로만 일했다.
넥슨 일본 상장 후 주식을 팔아 약 1700억원을 벌었다고 전해진다. 그 돈으로 투자회사 이오지에프 파트너스(EOGF Partners)를 설립해 주로 기술기반 벤처기업에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두 '절친'은 10년 넘게 넥슨을 키우고 일본 증시 상장까지 성공시켰다. 2011년 상장 직후 김상범 전 CCO는 한 발 물러나는 '쉼표'를 선택을 했고 김정주 대표는 벤처산업 확장의 아이콘으로 몸집을 불렸다.
두 '절친'의가상자산업계 행보는 엇갈렸다. 김정주 대표는 수년간 가상자산업계에 공개 '러브콜'을 보내오던 터였다. 그는 2017년 국내 시장점유율 5위권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듬해 유럽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 지분 80%도 약 4500억원에 사들였다. 또 올해 4월에는 넥슨 일본 법인을 통해 1억달러(약 10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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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아니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시장점유율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인수하기 위해 계속 타진하고 있는 주요 인사중 한 명도 김 대표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가 빗썸을 5000억~6000억원대에 인수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빗썸 최대주주의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아 '딜'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김상범 전 CCO는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주요 주주로 '깜짝' 등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