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감사용역 회계법인 보수도 40% 낮은곳으로 교체

1880억원 규모 횡령사건에 휘말린 오스템임플란트가 최근 2년여간 내부 감사 인력을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외부 감사용역 회계법인도 보수가 훨씬 낮은 곳으로 교체했다. 회사 측이 감사를 '비용'으로 판단, 이를 절감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감사실 직원은 11명(지난해 9월말 기준)이다. 2019년 초 22명에서 2020년 초 20명, 2021년 초 14명으로 점차 줄었다. 2019년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상근감사 1명이 감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감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독립적으로 이사의 업무를 감독할 수 있다. 제반 업무 관련 관련 장부·서류 제출을 해당부서에 요구할 수 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를 독립적으로 평가하고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사후관리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18일 이후 보고된 오스템임플란트 감사실의 활동은 전혀 없다. 인력이 반으로 줄어들만큼 회사의 관심밖으로 밀려났고 눈에 띄는 활동도 없었다.
아울러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 감사용역 담당 회계법인을 교체했다. 2020년 삼덕회계법인과 보수 5억7500만원에 계약하고 용역을 맡겼는데 2021년에는 인덕회계법인과 3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40% 가량 낮은 가격에 외부 감사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9년 삼일회계법인에 용역을 맡겨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 제도 역시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 최근 분기보고서에는 내부회계관리자가 제시한 문제점이나 의견, 개선대책 등 모두 '해당사항 없음'으로 표기돼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 관리 직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내용의 공시를 지난 3일 오전 내놨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권매매 거래가 곧바로 정지됐다.
횡령 규모는 무려 1880억원. 회사 측은 자금관리 담당 직원 이모씨(45, 부장)을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1880억원은 회사 자기자본 2047억6057만9444원의 91.8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담당 부장인 이씨의 '일탈'을 지난달 30일에야 재무부서가 관련내용을 체크하던 중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이씨가 회삿돈으로 동진쎄미켐 주식을 사들인 게 지난해 10월1일인데, 회사는 세 달동안 이를 몰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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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내부 시스템 등 조직 관련 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회계법인도 업무강도가 높다는 이유로 '사인만 해주면 된다'는 안일한 인식이 있는데, 내외부 감사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