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개미만 '피 보는' K-물적분할…이게 다 상속세 때문?

[부꾸미]개미만 '피 보는' K-물적분할…이게 다 상속세 때문?

김사무엘 기자
2022.02.19 03:30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실망해 해외 증시로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한국 증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 받는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최근에는 물적분할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경제 전문가 김희욱씨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은 물적분할"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방송 전문위원 등을 지낸 그는 현재 유튜브 등에서 '런던오빠' 혹은 '런던고라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카카오, SK, LG 이런 기업들의 자회사 상장은 사실 중복 상장"이라며 "알짜 사업만 떼서 상장시키면 기존 주주들은 멀쩡한 자기 지분을 강탈당하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절대 이렇게 못하고 한다고 해도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인적 분할을 실시한다"며 "만약 삼성전자도 사업부문을 다 떼서 상장했으면 주가는 장기 우상향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Q. 한국 증시가 저평가 받는 원인이 뭐라고 보세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물적분할이라고 봅니다. 최근에 카카오, SK, LG 이런 대기업들이 자회사를 상장하면서 재미를 많이 봤잖아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으려고 시중에 풀었던 유동성이 다 저기(대기업 집단의 신규 상장 자회사)로 빨려들어갔죠.

문제는 이게 물적분할의 탈은 쓴 중복 상장이라는 거예요. 신규 사업하는데 돈이 필요해서 유상증자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원래 시총보다 큰 유상증자를 한다거나 이런게 문제죠. 그만큼 주식 가치가 희석된다는 거예요. 물적분할하면 기존 주주들은 아무것도 못 받고 지분이 희석되니까 자기 멀쩡한 지분을 강탈당하는 꼴이 되는 겁니다.

카카오(49,050원 ▲850 +1.76%)만큼 우리 생활에 밀접한 기업이 또 있나요? 그런데도 주가가 떨어지는 거 보면 물적분할 앞에서는 추풍낙엽 신세라는 거죠. LG화학(318,000원 ▲4,000 +1.27%)도 마찬가지에요. LG에너지솔루션(394,000원 ▲1,500 +0.38%) 물적분할하면서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는 그 만큼 지주사 할인으로 날아간거죠. 만약 삼성전자도 IM(모바일) 사업부, 반도체 사업부 다 따로 떼서 상장했다고 하면 지금처럼 주가가 장기 우상향하지 못했을 겁니다.

미국은 다릅니다. 자회사 중복 상장이 안되고, 한다 하더라도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습니다. 예를들어 구글은 지주사 알파벳 밑에 있잖아요. 거기에 안드로이드, 유튜브 다 떼서 상장한다고 하면 알파벳 주가는 지금처럼 안 됐겠죠. 만약 불가피하게 분할이 필요하다고 하면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합니다. 예전에 화이자가 유통을 담당하는 마일란이라는 회사를 분할한 적이 있는데요. 인적분할로 비아트리스라는 회사를 새로 설립해서 그 회사가 마일란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을 썼죠.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Q.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없는데 유독 한국에서 물적분할을 많이 하는 이유가 있나요?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 증여세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대기업 오너 입장에서는 주가가 오르는 걸 별로 달가워 하지 않습니다. 자식들한테 물려주려면 증여세를 내야 하는데 주가가 높을수록 더 많이 내야 하거든요. 이걸 피하려고 회사를 물적분할해서 자녀를 거기 등기 이사로 앉혀 놓고, 이후에 그 회사를 상장하거나 비상장으로 전환하는 꼼수를 써서 지분을 물려주는 거죠. 기업의 진짜 성장동력은 다 자녀 회사에 몰아주고요. 우리가 맨날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얘기하는데 S와 G가 낙제인데 아무리 E를 잘한다고 해봐야 기업에 좋게 작용하겠냐는 거죠.

※'런던오빠' 김희욱님과의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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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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