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셀 코리아 외국인, 돌아올까

올해 들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떠나는 '셀(Sell) 코리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사랑을 독차지한 업종도 있다.
바로 은행·통신주 등 경기 방어 성격을 지닌 업종이다. 또 실적이 양호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엔 외국인의 매수가 몰렸다.
1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933,000원 ▼62,000 -6.23%)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약 9460억원 규모다. 뒤이어 LG화학(314,000원 ▼4,000 -1.26%)을 약 9420억원, 현대글로비스(227,500원 ▼2,000 -0.87%)를 약 6930억원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미국 금리 인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어려운 거시 경제 환경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거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순매수한 반면 삼성전자는 약 2조4780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에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솔리다임을 세운 SK하이닉스는 낸드 추가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석유화학 업종에 속해 최근 주가가 조정받았다. 다만 경쟁사 대비 실적 방어력이 뛰어나 주목받고 있다. 1분기에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평균)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 상승 등 부담에도 물류 대란으로 수혜를 본 현대글로비스에 대해서는 운송 업종 중 가장 미래 성장 가능성이 돋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허용으로 오토비즈 부문의 확대가 전망되고 풍부한 현금력에 기반해 전기차 배터리 리스와 수소 물류 등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은행·통신주 등 경기 방어 업종도 눈에 띄게 순매수했다. KB금융(152,200원 ▲2,800 +1.87%)과 우리금융지주(33,200원 ▲200 +0.61%), 하나금융지주(108,800원 ▲100 +0.09%), 신한지주(93,400원 ▲1,300 +1.41%) 등이 줄지어 4~7위를 차지했다. KT(59,700원 ▼400 -0.67%)와 SK텔레콤(80,000원 ▲200 +0.25%)은 각각 8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독자들의 PICK!
은행주는 대표적 금리 인상 수혜주로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있다. 순이자마진은 예대마진(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값) 등 전체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빼 운용 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통신주는 실적이 안정적이고 배당률이 높아 금리 인상 국면에서 대피처로 거론된다.
한편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클래시스(52,700원 ▼1,100 -2.04%)를 약 6330억원, 안랩(61,300원 ▼1,300 -2.08%)을 약 1400억원, 씨젠(22,600원 ▼50 -0.22%)을 약 760억원 순매수했다. 미용 의료기기 업체로 '슈링크'라는 초음파 리프팅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클래시스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될 경우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보안 업체인 안랩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새 정부에서 국무총리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단기적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이 총리 고사 의지를 밝혀 현재 주가는 내림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