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상승세와 달리 박스권에 갇힌 코스닥이 하반기 반등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 세그먼트가 도입되고 당장 6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자금이 시장에 투입되는 하반기, 코스닥 유동성에 기대를 거는 시선도 있다.
13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바이오·콘텐츠 등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판매가 오는 22일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규모는 6000억원으로 국민 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한 뒤 여러 자펀드로 나눠 투자하는 구조다. 정부 재정이 일부 손실을 나면 먼저 부담하는 형태여서 투자 안정성이 높아 다수 국민들의 투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시장은 해당 펀드가 코스닥 주력인 12개 첨단 전략산업에 집중 투자된다는 점을 주목한다. 자금의 상당 부분을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신규 자금 형태로 공급하도록 설계가 돼 있다.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로 펀드가 확대되는데, 올해에만 30조원 규모 공급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국민참여형 성장펀드라는 정책 자금이 코스닥 우량 성장 기업으로 흐르는 통로 역할을 하반기부터 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체급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배가량 차이가 난다. 아울러 일부 코스닥 주도주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도 코스닥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책 펀드 자금 흐름이 전체 코스닥 시장에 유연한 흐름을 제공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하반기 코스닥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한 김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정책의 핵심은 수급, 성장, 신뢰를 개선하는 구조적 접근"이라며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자금은 상장 전후 성장 자금을 이어주는 사다리를 만드는 게 초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정부가 코스닥에 '프리미엄' '스탠더드' '관리군' 승강제 도입 정책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정책 자금 투입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포함되지 못한 기업들의 초반 투자 위축 우려를 상쇄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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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도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수급 확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아영 연구원은 "정부는 연기금 투자 기준 개편과 코스닥 구조 개혁을 병행해 수급과 시장신뢰를 동시에 개선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핵심은 정부 예산이 아니라 연기금, 개인, 대기자금의 자산 배분 변화를 통해 수급 구조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