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십자가' 발생한 애플…1년 후 주가 보니 '깜짝'[오미주]

'죽음의 십자가' 발생한 애플…1년 후 주가 보니 '깜짝'[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06.07 21:11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6일(현지시간) 신제품과 신기술 개발 추이를 소개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개막했다. 이 행사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애플은 새로운 운영체제(OS)인 iOS16과 자체적으로 설계한 2세대 칩인 M2를 선보였다. 또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애플 페이 등을 공개했다.

CNBC는 WWDC가 진행되는 이번주 애플의 주가 움직임이 증시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시가 지난 5월19일 저점을 마련하고 반등한 가운데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더불어 애플의 WWDC가 증시, 특히 기술주에 대한 투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T3라이브닷컴의 수석 전략 책임자인 스콧 레들러는 "애플은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 등 주요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애플이 하락하면 시장이 상승 견인되기 어렵다"며 "기술적으로 애플 주가가 148달러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5월19일 137.3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7일 149.64달러로 마감하며 148달러대를 회복했다. 지난 2일에는 151.21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다음날인 3일 3.9% 급락하며 145.38달러로 다시 주저 앉았다. 주가 하락의 빌미는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케이티 허버티의 보고서가 제공했다.

그는 애플에 대해 장기적으로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앱 스토어의 매출액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6일) 나스닥지수가 0.4% 상승한 가운데 0.5% 오른 146.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의 낙폭에 비하면 반등폭은 미미했다.

애플은 이날 148.56달러까지 오르며 중요한 저항선을 탈환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다시 146달러대로 내려왔다.

T3라이브닷컴의 레들러는 S&P500지수가 이날 4121.43으로 마감한 가운데 지난주 고점인 4176을 뚫고 올라가야 반등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며 애플의 주가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애플스토어
애플스토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WWDC 동안 아이폰 판매 동향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주목된다.

뉴스트리트 리서치의 글로벌 기술 인프라 리서치팀 대표인 피에르 퍼라그는 WWDC 동안 휴대폰 판매 동향에 대한 암시가 있으면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의 내년 휴대폰 매출액을 전망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플은 지난 5년간 실적이 매년 20% 이상씩 늘었는데 향후 5년 동안에도 두자리수의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느냐가 투자자들이 던지는 핵심적인 질문"이라고 말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피터 북크바르는 현재 애플이 3가지 커다란 이슈에 직면해 있는데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가지 이슈란 △인플레이션이 높은 가운데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과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가 애플 사업에 미치는 영향 △부품 공급망 상황이다.

북크바르는 WWDC에서 이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JP모간은 이날 애플의 생산 발주부터 납품까지 조달 기간(lead time)을 조사한 결과 안정적이었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조달 기간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애플이 공급망 문제에도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지난 10년 동안 WWDC 이후 일주일간 S&P500지수 대비 평균 1%포인트 가량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3년간은 WWDC 이후 일주일간 애플의 주가 수익률이 S&P500지수를 4%포인트 가량 앞섰고 WWDC 이후 한 달간은 8%포인트 가량 앞섰다.

비관적인 주가 차트

이에 대해 애플의 주가 차트가 최근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 올해는 WWDC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22V 리서치의 기술적 분석 전략 대표인 존 로크는 애플의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50일 이동평균선과 100일 이동평균선 밑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애플이 지난 10년간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3번의 큰 후퇴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3번의 후퇴 시기는 △주가가 45% 폭락한 2012년 9월~2013년 6월과 △34% 추락한 2015년 4월~2015년 5월, △39% 급락한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월이다.

애플은 지난 1월 초 사상 최고가 대비 지난 5월19일 바닥까지 종가 기준으로 25% 하락했다.

로크는 애플의 지지선이 140달러라며 "140달러가 다시 깨지면 주가는 1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는데 우리는 애플이 14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 /로이터=뉴스1
팀 쿡 애플 CEO /로이터=뉴스1

투자 리서치회사인 베스포케도 애플이 지난 3일 3.9% 급락하면서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지는 '데스 크로스'(death cross), 이른바 '죽음의 십자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데스 크로스는 주가의 장기 추세가 하락 전환했음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애플 주가에서 지난 20년간 데스 크로스가 나타나기는 이번까지 3번째다.

하지만 과거 2번 모두 데스 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단기적으로는 주가 움직임이 부진했지만 1년 후에는 두자리수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주가 상승폭이 컸다.

2008년에 애플 주가에 데스 크로스가 나타났을 때는 일주일간 10.4% 하락했고 한달간은 22.6%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1년간은 46.3% 폭등했다.

2018년에는 데스 크로스가 발생하고 일주일간 주가가 0.4% 떨어지는데 그쳤고 한달간은 주가가 보합권을 유지했다. 그리고 데스 크로스가 나타나고 1년 후에는 주가가 78.2%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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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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