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9일(현지시간)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소식이 동시에 나온 가운데 0.9% 떨어진 719.12달러로 마감했다.
호재는 투자은행인 UBS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것이고 악재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올 2분기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였다.
테슬라는 장 초반에는 UBS의 투자의견 상향에 초점이 맞춰지며 전날 종가 대비 5.7%까지 급등하며 766달러를 넘어섰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급격히 줄이더니 결국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이날 테슬라의 하락률 0.9%는 S&P500지수(-2.4%)와 나스닥지수(-2.7%)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다.
이날 개장 전 UBS의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허멜은 지금은 "과감해져야 할 때"라며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100달러를 유지했다. 이는 이날 종가 대비 53%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허멜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배터리 등에서 테슬라가 구축한 수직적 통합이 앞으로 수년간 우월한 절대 성장률과 수익성으로 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테슬라가 2030년까지 세계 3대 자동차업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최근의 주가 조정이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테슬라가 전기차에 대해 주문이 많이 밀려 있는 가운데 올해 독일 베를린 인근과 미국 텍사스주에 새로운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며 운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은 여전히 테슬라가 경쟁업체에 비해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얼마나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지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로이터는 이날 테슬라의 올 2분기 상하이 공장 생산량이 당초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예상한 수준을 크게 밑돌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 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5월에 상하이 공장에서 3만3544대의 전기차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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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4월 1만757대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중국 정부의 제로(0) 코로나 정책에 따라 지난 3월28일부터 4월19일까지 봉쇄됐었다.
지난 4월과 5월 생산량을 합하면 4만4301대이다.
로이터는 이날 테슬라의 사내 생산 목표 메모를 입수해 테슬라가 6월에 상하이 공장에서 7만1000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CPCA가 발표한 4, 5월 생산량과 더하면 올 2분기 총 생산량은 11만5300대가 된다.
이는 올 1분기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 17만8887대에 비해 35.5% 적은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은 봉쇄 이전의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올 1분기 실적 발표 때 상하이 공장의 2분기 생산량이 1분기와 "거의 비슷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는 마술을 부릴 수도 있어 약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이런 자신감도 최근 들어 신중함으로 바뀌고 있다.
이날 온라인 뉴스 매체인 일렉트렉(Electrek)은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상하이 공장의 생산 제한이 "엄청난 도전"이 되고 있어 올 2분기가 상당히 압박이 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에는 머스크가 테슬라 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제에 대해 "극히 나쁜 느낌"이 든다며 직원을 10% 가량 줄일 수 있다고 밝힌 사실이 공개됐다. 당일 테슬라는 9% 이상 급락했다.
다만 머스크는 다음날인 지난 4일 트위터에 테슬라 전체 직원은 향후 12개월간 늘어날 것이고 정규적으로 급여를 받는 직원 수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말을 바꿨다.
현재 애널리스트들도 테슬라가 올 1분기에 기록했던 33%의 매출총이익률이 2분기에는 유지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상하이 공장 봉쇄 영향 때문이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올린 UBS도 올 2분기에는 테슬라의 매출총이익률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30%는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의 올 2분기 상하이 공장 생산량이나 최근 머스크의 발언을 감안하면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애덤 조나스는 지난 6일 보고서에서 머스크가 경제에 대해 "극히 나쁜 느낌"이 든다고 토로한데 대해 "테슬라의 이익률과 매출액 성장 전망에 대해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매출총이익률이 올 1분기에 고점을 치고 꺾였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투자자들도 이익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테슬라의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생산 능력을 초과하고 있지만 이것이 테슬라가 앞으로 비용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과 반드시 상호 배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생산량이 늘어나면 비용 통제 능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거시경제적 여건으로 공급망이 압박을 받고 인플레이션이 수요에 타격을 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자본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전기차산업에 대한 기대치도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전기차산업에 장기적으로는 낙관하지만 2020년대 중반까지의 수용곡선은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수용곡선은 새로운 기술이나 상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수용되는지 나타내는 그래프를 말한다.
조나스는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이다. 그는 테슬라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1300달러는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