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거래소, 코넥스 문턱 낮춘다…증권사 IB임원 모아 상장 독려

[단독]거래소, 코넥스 문턱 낮춘다…증권사 IB임원 모아 상장 독려

김평화 기자
2022.07.14 05:05

한국거래소가 코넥스 시장의 상장 문턱을 낮춘다. 상반기 코넥스 신규상장 기업이 3곳에 그치는 등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의지다.

13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코스닥본부는 최근 국내 증권사 IB 담당 임원들과 일부 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코넥스 상장요건에 해당하는 기업에 대한 심사요건을 완화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증권사 IB들에게 코넥스 상장을 독려하라고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거래소는 매년 2~3번씩 증권사 IB들과 만남을 가진다. 이번 모임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모임이라는데서 의미가 있다. 새 정부의 코스닥·코넥스에 대한 문제의식과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거래소는 이 자리에서 코스닥 IPO 진행 현황을 점검했다. 또 기술특례상장 개편을 위한 '표준 기술평가모델' 진행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코넥스 시장 활성화가 화두였다. 거래소가 코넥스 시장이 위축됐다는 점을 인식하고 '외면'이나 '포기'가 아닌, '재활' 또는 '살리기'에 방점을 둔 셈이다.

코넥스 상장기업 수는 매년 감소 추세다. 연도별로 △2017년 154개 △2018년 153개 △2019년 151개 △2020년 143개 △2021년 131개 △올해 124개(6월말 기준) 등이다.

특히 올해 코넥스에 신규상장한 기업은 3곳에 불과하다. 코넥스 시장 신규 상장사를 연도별로 보면 △2016년 50개 △2017년 29개 △2018년 21개 △2019년 17개 △2020년 12개 △2021년 7개 △올해 3개 등이다.

코넥스 상장이 줄어든 이유는 유인이 적어서다. 우선 코넥스 이용자가 적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비상장 기업에 비해 여러 규제를 받는다. 코넥스라는 '제도권'에 속하기 때문이다.

코넥스 기업들이 원하는 '다음 단계'인 코스닥 이전상장도 녹록치 않다. 최근 1년간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한 코넥스 기업은 5곳에 그친다.

금융당국은 '코넥스 살리기'에 나섰다. 올초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코넥스 상장 부담 완화와 코스닥 이전상장 통로 확대, 투자자 저변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방안이다. 코넥스 상장사에게 '이전상장 컨설팅'을 제공한다. 기본예탁금 제도도 폐지했다.

하지만 '실효'를 거두기엔 부족한 방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넥스 자체에서 투자금 유치라는 상장사들의 목적을 충족시켜주거나 코스닥 이전상장을 보장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문턱을 낮추는 것도 좋지만 코넥스 시장의 매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며 "새정부에서 코넥스를 살려보겠다고 한다면, 기업들을 유인할 '당근'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평화 기자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