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ESG, '얼마를 버느냐' 아닌 '어떻게 잘 버느냐' 문제

기업의 ESG, '얼마를 버느냐' 아닌 '어떻게 잘 버느냐' 문제

김지성 기자
2022.07.14 11:34

[ESG 쇼케이스 2022]

진성훈 코스닥협회 연구정책그룹장이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ESG 쇼케이스 2022'에서 '중견·중소기업의 ESG 경영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진성훈 코스닥협회 연구정책그룹장이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ESG 쇼케이스 2022'에서 '중견·중소기업의 ESG 경영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기업의 ESG는 '얼마나 벌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잘 벌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진성훈 코스닥협회 연구정책그룹장은 14일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속가능 경영 역량 제고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ESG 쇼케이스 2022'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견·중소기업의 ESG 경영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진 그룹장은 먼저 ESG에 대한 오해를 지적했다. 그는 "기업에서 종이를 덜 쓰고 구성원이 텀블러를 쓰면 ESG 아니냐고들 하는데 이는 적어도 기업에 요구되는 ESG 개념은 아니다"며 "개인의 ESG 활동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경영 전반의 ESG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ESG는 사업보고서에 있는 재무적 요소 외에 비재무적 요소로 기업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라며 "비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이 나야 올바른 ESG 경영을 펼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335개사 중 62.1%에 해당하는 208개사의 최고경영자가 'ESG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나 ESG 경영 전략 수립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ESG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ESG 경영 전략 수립에 문제가 없다'고 응답한 회사는 47개사(14.0%)에 그쳤다.

그는 "ESG 경영이 필요한 이유로 '지속적 성장 경영을 위해서'라고 답하면서도 ESG를 실제로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 질문에는 '기업 이미지 제고'가 가장 많이 나온다"며 "많은 사람이 ESG는 지속 성장을 위해 한다고 말하지만 회사, 대표 입장에서는 그게 아닌 것"이라고 부연했다.

진 그룹장은 "ESG는 '지속 경영' 부분을 강조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지속 경영'이라는 모토보다 '성장'이라는 모토가 우선이 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은 자본과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ESG 도입에 대한 대응 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 그룹장은 중소기업에 ESG가 안착하기 위한 대안으로 △중소기업형 체크리스트 필요 △사회적 분위기 조성 △연착륙 유도 △인센티브 제시 등을 제시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업종별, 산업별로 적용되는 ESG 요소가 상이하기 때문에 각각 적용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며 "ESG를 실천하지 않는 회사가 도태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오너 중심으로 경영되는 중소기업의 참여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의 ESG에는 대기업과 정부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대기업의 노하우로 중소기업을 자극하고 정부는 이렇게 해서라도 ESG를 실천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다른 기업이 따라할 유인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 그룹장은 "ESG는 과거 IR이나 CSR처럼 지나가는 개념은 아닌 것 같다"며 "중소기업들은 투자자들이 회사의 비재무적 리스크를 계속 모니터링한다는 생각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