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쇼크'에 들썩인 코인 시장, 전문가 "장기 영향력 제한"

'비상계엄 쇼크'에 들썩인 코인 시장, 전문가 "장기 영향력 제한"

박수현 기자
2024.12.04 17:01

[코인 인사이트]

[편집자주] 코인 인사이트'는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현안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복잡한 이슈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 파악에 주력합니다.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비트코인 시세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
비트코인 시세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투자자가 몰리며 업비트, 빗썸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불안 심리가 더욱 자극돼 패닉셀(공포에 따른 투매)에 불이 붙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비트코인마저 1억3000만원대에서 순식간에 8800만원대로 추락했다.

가상자산 가격 급변동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거래소 접속 오류도 발생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는 접속자가 급증하면서 거래소 접속이 지연되거나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례로 코빗에서는 전날 밤 11시 기준으로 원화 거래량이 전일 대비 4배 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2시간여만에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며 시장은 분위기를 되찾았다. 비트코인이 다시 1억3000만원대를 회복했고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며 급락하던 알트코인 가격도 제자리를 찾았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전날 밤의 비상계엄이 시장에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오후 3시54분 기준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80만원(1.35%) 오른 1억3550만원을 나타낸다. 같은 시간 리플(4.36%), 도지코인(3.44%), 이더리움(2.65%), 솔라나(2.10%) 등 알트코인도 대부분 전일 대비 유사한 가격을 나타내며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가 만든 그림.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가 만든 그림.

전날 밤 발생했던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대해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위기 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번 국내 시장에서의 급락은 한국 시장의 특수성과 투자자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도 "어느 나라라도 정치 상황에 이정도 급변이 발생하면 가격은 출렁였을 것이다. 미국, 중국도 마찬가지"라며 "국내 정치 상황에 큰 사건이 발생하자 가격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매도하고, 매도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자 더 많은 매도자가 생겨나 악순환이 발생했다"라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비상계엄이 가상자산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리라고 봤다. 장경필 센터장은 "큰 추가 사건이 없다면 정상적인 흐름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발생한 이벤트가 글로벌 시장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민승 센터장도 "대부분 가상자산 국제 시세가 잠시 출렁였을 뿐 원래 가격으로 회복했다"라며 "가상자산은 역사가 길지 않아 어떤 배경과 어떤 사건에 어떻게 가격이 움직이는지 그 경험칙이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도 그런 경험칙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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