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 기술 기반의 혁신적, 독보적 효소 및 바이오 소재 기업'
제노포커스의 새로운 사명인 'HLB제넥스'가 담고 있는 의미다. HLB(54,900원 ▲2,700 +5.17%)그룹 품에 안긴 제노포커스는 최근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제넥스는 'Genes(유전자)'와 'Next(차세대, 혁신)'의 합성어로,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적 우월성을 동력으로 특수 산업용 효소 및 바이오 소재 전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있다.
HLB제넥스(2,610원 ▲45 +1.75%)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유전자 플랫폼 기술에 있다. 미생물 내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산업 현장에 필요한 고순도 단백질(효소)을 추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HLB제넥스 앞에 '국내 유일의 맞춤형 산업용 특수 효소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이같은 플랫폼 기술 덕분이다.
첫 번째 핵심 기술은 '스마트 라이브러리 기반의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AI를 기반으로 인 실리코(In Silico) 돌연변이를 생성하고, 의도대로 진화된 유전자만 추출해 세포 파쇄 없이 단백질과 효소의 특성을 추출하는 기술이다.
두 번째 핵심 기술은 '고순도 분비 발현 기술'이다. 목적 단백질을 숙주 미생물 세포 밖으로 분비 생산하게 해 세포 파쇄나 분리 정제 없이 고순도로 대량 생산할수 있다.
HLB제넥스는 이러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공정용 효소인 '카탈라제(Catalase)'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TSMC 등 세계 1·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거래처가 될 정도로 카탈라제 생산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프리바이오틱스의 일종인 갈락토올리고당을 만드는 효소인 고순도 '락타아제(Lactase)'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하는데 성공하며 효소 생산 기술력을 재차 입증했다.
자회사 GF퍼멘텍을 통해 진행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소재 사업도 주목할 분야다. GF퍼멘텍은 화학적 생산 방법이 아닌 효소나 미생물을 활용해 고효율의 바이오 헬스케어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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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소재인 '비타민 K2'와 기능성 화장품 소재인 '아세틸파이토스핑고신(NPY)'을 글로벌 기업들에 공급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차별화된 기술력과 업력, 안정적인 거래처와 탄탄한 영업이익 구조를 갖추고 있음에도, 신약개발 투자로 인해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재무 위기에 직면했고, 동시에 핵심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사업 확장 등 사업 성장도 정체됐다.
특히 지난 2년 간 인수합병(M&A)설에 시달리면서 기업 브랜드 가치도 타격을 입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에 HLB그룹에 인수된 것이다.
현재 HLB제넥스는 HLB그룹의 인수로 약 7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 재무적 안정성을 되찾았다. 앞으로 핵심 역량에 집중해 대규모 영업이익을 실현함과 동시에 HLB그룹의 성장전략을 접목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HLB그룹의 성장 및 기업가치 전략을 실행해 온 HLB 김도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HLB그룹은 '시간을 사는 전략'인 M&A를 통해, 제노포커스가 특수 효소를 개발하고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데 쏟은 20년이라는 시간을 샀다.
이로 인해 HLB그룹은 맞춤형 특수 효소를 생산하는 플랫폼 기술은 물론, 대규모 생산시설과 국내외 주요 공급처까지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또한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해 M&A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비타민 K2가 함유된 건기식을 제조하고 있는 HLB제약, PNA를 이용해 분자진단 기기를 시판중인 HLB파나진과의 구체적인 협업을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HLB바라바이오 등 그룹 내 계열사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혹은 소재 개발 가능성도 예상된다.
HLB제넥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HLB 그룹의 경영진들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그룹 최고 경영자인 진양곤 회장이 HLB제넥스 주식을 두 달간 36만주가량 꾸준히 장내매수하고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회사의 잠재력에 비해 저평가되었다는 판단과 향후 기업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업계에서 개별 기업이 수십년간 쌓아온 기술과 업력, 성과는 회사, 주주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소중한 자산"이라며 "최근 업계의 어려움으로 회사 자산들이 소멸되는 사례가 많은데, 이번에 HLB그룹이 제노포커스를 인수한 것은 HLB그룹을 위해서도 제노포커스를 위해서도, 넓게는 국내 바이오 업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며 모범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서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