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에 세계 경제 시계제로…"원/달러 환율 더 올라갈 수 있다"

트럼프 2.0에 세계 경제 시계제로…"원/달러 환율 더 올라갈 수 있다"

김창현 기자
2025.03.27 16:04

미국 주가·금리 급락 아닌 조정
한미 금리 역전폭 당분간 확대
산업별로는 조선 기대감↑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 /사진=김창현 기자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 /사진=김창현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트럼프 2.0 매크로 및 주요 산업별 영향과 전망' 세미나를 진행했다. 관세정책이 금리와 환율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올라갈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점점 더 예측불가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정책은 여론과 경제지표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봤다. 정 전문위원은 "트럼프 대통령 정책은 겉보기에는 괴팍하지만 지지율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거시경제지표를 연관지어 정책을 입안하는 모습을 나타낸다"며 "인플레이션 해소, 미국 우선주의 등이 대표적 요소"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을 가장 먼저 규제대상으로 삼은 건 이들이 미국 최대 무역 파트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멕시코는 제조업 대국이고 캐나다는 북미 자동차 생산체인에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며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무역수지 적자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멕시코, 캐나다만큼 대미무역 의존도가 높지는 않지만 미국과 무역과정에서 안정적인 무역흑자를 이어와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정 전문위원은 "국내 정치적 이슈 등으로 미국과 관세협상 타결 시점이 늦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 실업률 등 미국 핵심 경제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인다. 최근 미국 증시, 금리,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정을 받거나 변동성이 확대되는 정도로 이해해야한다고 했다. 내년 11월 트럼프 행정부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중간선거가 예고돼 있다는 점에서 올해까지는 관세정책으로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내년에 다소 완만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감소와 미진한 민간소비 그리고 수출둔화로 실질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원/달러 환율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고 시장금리도 뒤이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 전문위원은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과거에는 준비통화와 원화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국내 경기전망이 좋지 않은만큼 원화 약세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 수출경쟁력 측면에서보면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2차전지뿐 아니라 반도체·자동차 비우호적, 조선업은 낙관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 /사진=김창현 기자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 /사진=김창현 기자

두번째 세션에서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이 주요 산업별 영향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차전지 업종에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가 축소되거나 폐지되면 이들 업종 수익성이 즉각적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커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2차전지보다 강도는 덜하지만 메모리반도체도 전망이 비우호적이라고 했다. 보편관세가 부과되면 IT제품 가격이 오르며 반도체 수요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대중 반도체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철강산업도 한국이 오랜시간 대미 무역에서 흑자를 내온만큼 규제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자동차는 친환경정책 후퇴와 관세정책 이중고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조선업 전망은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유 전문위원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지난 2월 LNG(액화천연가스) 수출허가도 승인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정부 에너지정책과 해양정책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석유화학, 기계/방산, 정유는 사업환경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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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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