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대진첨단소재 2.0]상장 원년, ESS 북미 공급망 선점 '드라이브'

[더벨][대진첨단소재 2.0]상장 원년, ESS 북미 공급망 선점 '드라이브'

성상우 기자
2025.07.04 10:30
[편집자주] 대진첨단소재는 이차전지 혹한기를 뚫고 설립 5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올해 상장 원년을 맞아 창업주인 유성준 대표는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본업인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에 더해 상장 전 인수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시너지 계획의 결과물은 이미 하나씩 나오고 있다. 히든카드 격인 신사업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더벨이 소재·부품·장비 그룹사를 꿈꾸는 대진첨단소재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장 원년을 맞이한 대진첨단소재(3,920원 ▼160 -3.92%)는 글로벌 전기차 산업 '캐즘'에도 불구하고 첫 분기 실적 발표에서 저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최대 규모 배터리 밸류체인에 편입돼 있고, 자체 미국 공장을 보유 중이란 점이 동일 업종의 여타 소부장 벤더사 대비 확연한 강점으로 꼽힌다. 탄탄한 북미 네트워크는 현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공급망 선점에 나설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대진첨단소재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02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새 80%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4분기부터 7~8%대를 유지하면서 수익 개선세를 보였다. 설립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분기부터 전년 대비 성장세로 시작한 셈이다.

전방 산업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아직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대목이다. 전기차·2차전지 업종 협력사의 상당수가 올해 1분기부터 역성장을 보인 것과 대비되는 실적 추이다.

설립 7년차인 대진첨단소재는 주력 제품인 이차전지 공정용 소재 △대전방지 트레이 △PET이형필름 등을 앞세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정 중 극성이 다른 동일한 양의 전하가 대전될 때 나타나는 정전기 현상을 해결함으로써 화재 위험을 낮춘 활성화 공정용 트레이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요 밸류체인을 뚫었다.

올해 1분기 호실적 배경엔 미국 사업장의 성장세가 주효했다. 트로이 1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법인(DAEJIN M SOLUTIONS LLC)은 대진첨단소재 사업의 중추격이다. 지난해에도 전체 연결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올해 1분기 역시 70% 비중이다. 매출은 140억원으로 지난해 분기 평균 매출을 뛰어넘었다.

미국 법인은 대진첨단소재가 북미 주요 고객사들의 밸류체인에 속해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사업장이다. 미국 진출 자체가 고객사들의 사업계획과 맞춰 추진됐다. 현지 공장 역시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미국에 생산기지가 있다는 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고객사의 수요를 바탕으로 현지 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특히 조지아 3공장은 7만 스퀘어피트(sqft) 규모로 예정 중이다. 미국 남부의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규모다. 완공될 경우 최대 63GWh의 생산 규모가 예상된다. 내년 이후 전기차 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본격적인 외형 퀀텀 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대진첨단소재가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시장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분야다. 전 세계적인 전력 수요 증가와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수단에 대한 니즈에 따라 본격 성장세를 시작한 영역이다.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확보해 둔 네트워크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ESS 시장에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수주는 상장 직후부터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이 추진하는 7.5GWh 규모 ESS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고객사풀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ESS 공정 최적화를 위해 기존 트레이 대비 더 큰 크기로 제작한 ESS 공정용 대전방지 트레이로 신규 주문을 창출하고 있다. 북미 공급망(SCM) 편입과 양산 대응 노하우가 강점이다. 파우치형 기반의 ESS 과제를 수행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각형, 원통에 대한 신규 과제 수주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기존 배터리 기업들이 전기차 ‘캐즘’에 대한 돌파구로 ESS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흐름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 성과가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주가도 아직 공모가를 사수하고 있다. 상장 초기 공모가의 2배 수준인 1만8000원대를 찍기도 했지만 구간별 락업 해제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일부 조정을 불가피했다. 오버행 물량 소화 과정이 필요했고, 전방산업 섹터 전반에 대한 투심 약화가 이어지면서 최근 주가는 다소 힘이 빠지고 있지만 여전히 공모가 부근을 유지 중이다.

내부적으론 올해 북미 시장에서만 1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L사와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 등 고객사들의 미국 공장에서 받은 프리오더 물량을 기반으로 집계한 예상치다.

올해 전체 실적에 대해선 매출 1000억원대 초반, 영업이익 100억원대 초반 수준에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대비 성장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 역시 “올해 매출 목표는 순조롭게 달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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