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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툰 플랫폼 '탑툰'을 운영하는 탑코미디어가 오랜 고민거리였던 수익성 문제를 풀어냈다. 수년간 이어진 적자 행진을 멈춘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다. 일본 시장 웹툰 유통 구조를 전면적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일본 독자가 지불하는 금액의 고작 15%만 가져가는 구조에서 벗어나 전액을 직접 챙길 수 있는 방식으로 탈바꿈했다.
◇간접유통→직접유통으로 수익성 개선
그간 탑코미디어는 간접유통 전략으로 일본 웹툰 시장을 공략했다. 일본 독자들에게 웹툰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펀길드', '솔마레' 같은 현지 유통사와 '판자', '메차코믹' 같은 현지 플랫폼을 거쳤다. 큰 리스크 없이 매출을 일으킬 수 있었지만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외부 업체들이 수익 80% 이상을 떼어가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었다.
변화가 나타난 시기는 알짜 계열사 탑툰과 합병한 4월이다. 사실상 새로운 회사로 거듭난 탑코미디어는 간접유통을 접고 직접유통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일본 현지 업체들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체 플랫폼 '탑툰재팬'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불필요한 중간 단계를 없애면서 일본 독자가 지불하는 금액의 전부를 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마케팅 전략까지 손질했다. 그동안 탑툰재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선전비를 공격적으로 집행했다. 하지만 합병 이후로는 무작정 지출하기보다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지출하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로 탑코미디어 일본 법인인 탑코재팬이 2분기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6% 줄었다.
모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일본 웹툰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웹툰 업체와도 경쟁해야 하는 거대한 각축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파트너십을 끊고 광고선전비까지 절감하는 선택은 자칫 시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
◇마케팅비 절감에도 탑툰재팬 가입자 계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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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려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광고선전비를 줄였지만 탑툰 작품을 보기 위해 탑툰재팬을 찾는 일본 독자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탑툰재팬 누적가입자수는 2분기 말 기준 462만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29만명(6.7%) 늘어났다. 1년 전인 2024년 말(281만명)과 비교하면 64.4%, 2년 전인 2023년 2분기 말(84만명)과 비교하면 450% 증가했다.
이 성과는 우연이 아니었다. 탑코미디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점을 찾아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으로 성장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는 효율적인 광고선전비 지출 구조를 설계했고 그 결과가 예상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탑코미디어 실적이 달라지고 있다. 탑코미디어는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년 넘게 적자에 허덕였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사업의 저조한 수익성이었다. 하지만 일본 시장 공략 전략을 바꾼 2분기에 곧장 영업이익 29억원을 창출하며 상반기 흑자를 냈다. 이런 흐름이면 연간 적자 고리까지도 끊어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탑툰과의 합병 효과도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은 탑코미디어가 탑툰에서 웹툰을 제공받은 뒤 일본 현지에 유통하는 구조였다. 중복된 관리비용과 불필요한 내부거래 절차가 발생했다. 하지만 두 회사가 하나가 되면서 탑코미디어는 웹툰 제작부터 현지 유통까지 단일화했고 수익성에도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변화는 탑코미디어가 주도적으로 일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과거 간접유통 시절에는 마케팅 주도권이 현지 유통사에 있었다. 탑툰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어려웠다. 그러나 직접유통 체제로 전환한 현재는 탑코미디어가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