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정부의 증시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다시 불붙으면서 투심이 회복하고 있다. 연일 코스피가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다음주 중 3450을 거뜬히 넘어설 거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허니문 기간은 끝난 만큼 실제 제도변화가 나타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3314.53을 기록하며 4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11일에도 3344.2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12일에는 오전 한때 3388.64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또다시 넘어섰다.
증권가에선 최근 코스피 랠리가 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한다. 코스피는 지난 7월31일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31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증시 활성화를 약속한 정부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현행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시장이 움직였다. 이 대통령이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시장에 크게 장애를 받게 할 정도라면 굳이 (10억원으로 내리는 것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행 기준을 유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정부안인 35%에서 더 낮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며 "세수에 큰 결손이 없으면서 최대한 배당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세제개편안 불확실성이 남았으나 증권가는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증시 정책 기대감이 회복하고 있다"며 "현 정부는 주식시장 정상화·활성화라는 주요 과제를 위해 원칙을 고수하기보다는 시장 심리와 투자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유연한 정책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개편안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종합적 관점에서 봤을 때 정부의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며 "배당소득세 역시 원안 35%에서 30% 이하 수준으로 절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코스피 지수가 3000 부근에서 하방 지지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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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주간 전망치로 코스피 상단을 3450으로 제시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시장친화적, 효율주의적 스탠스를 재확인시켜줬다"며 "9월 정기국회에서 배당소득 최고세율 30% 미만, 자사주 소각 유예 기간 1년 미만 등으로 논의될 경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허니문 기간은 사실상 종료된 만큼 실제 성과에 따라 증시의 방향이 결정될 거란 지적도 있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기대감이 정점을 통과해 차익실현 매물이 우세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정책 이벤트보다는 실제 제도변화에 따른 산업·기업별 성과 추적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