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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스템켐온(3,430원 ▲285 +9.06%)의 '캐시카우'인 비임상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사업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상실했다. 상반기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형국이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이 되어야 할 CRO 사업이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아스템켐온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06억원이고 당기순손실은 9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감소하고 영업손실 폭은 25% 확대됐으나 순손실 규모는 62% 가량 줄어든 수치다.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 확대는 주력 사업부문 모두가 부진한 결과다.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주'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 사업부문 매출은 1억원이다. 전년 동기 6억 2500만원 대비 70% 급감했다.
회사는 품목허가 변경 신청에 따라 치료제 제조를 일시 중단한 것을 매출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설명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할 비임상 CRO 사업부문 매출 역시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149억원) 대비 23% 줄었다. 외형이 축소되는 가운데 연구개발비 등 판매관리비는 오히려 늘면서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순손실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영업 외적인 요인에 기인한 착시효과에 가깝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교환사채(EB)와 관련된 파생상품부채 평가손실이 212억원 발생하며 대규모 순손실의 원인이 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반대로 17억원의 파생상품부채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순손실 규모를 줄이는 효과를 낳았다.
본업의 현금창출능력 악화는 재무제표 곳곳에서 확인된다. 올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8억원을 기록했다. CRO 용역이나 치료제 판매 등 주력 사업을 통해 돈을 벌기는커녕 오히려 78억원의 현금을 소진했다는 의미다. 회계상 이익인 순손실 규모가 줄어든 것과 별개로 실제 현금 곳간은 계속해서 비어가고 있는 셈이다.
코아스템켐온의 사업모델은 안정적인 비임상 CRO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으로 장기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만 47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용이 발생하면서 CRO 사업은 신약 개발비용을 감당하는 버팀목 역할을 상실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설 수밖에 없던 이유다. 본업의 현금창출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첨단재생의료의약품(ATMP) 센터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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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자금 378억원 중 약 243억원이 채무상환, 나머지 13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채무상환액 대부분은 3회차 및 4회차 교환사채(EB) 상환과 오송 ATMP 센터 신축을 위해 조달한 시설자금대출을 갚는 데 투입된다.
자금 조달이 성공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높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오송 ATMP(첨단재생의료의약품)센터 운영에 투입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변경허가와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받지 못하면 센터는 가동할 수 없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과거 용인 공장이 식약처 허가를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허가는 무리 없을 것"이라며 "GMP 인증도 내년 1분기 내에는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