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거품론에 코스피 찬바람…외면받던 배당주, 개미 아랫목 됐다

AI거품론에 코스피 찬바람…외면받던 배당주, 개미 아랫목 됐다

김세관 기자
2025.11.08 10:00
전통 배당주 주가추이/그래픽=최헌정
전통 배당주 주가추이/그래픽=최헌정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미국발 AI(인공지능) 버블 우려가 국내 주도주에 영향을 미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운데, 금융 등 전통적인 배당주가 조정장에서도 버텨내고 있어 주목된다.

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전날 KB금융(148,300원 ▲6,400 +4.51%)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1.28% 빠진 12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만8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시장의 전체적인 조정 분위기를 버티지 못했다.

그럼에도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단한 하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일 일각에서 '검은 수요일'로 부를 만큼 코스피 낙폭이 컸던 날에도 KB금융은 0.25%만 빠지며 선방했다. 이달 들어 수익률만 약 6%다. 신한지주(93,300원 ▲5,600 +6.39%)는 약 5%, 하나금융지주(112,800원 ▲6,200 +5.82%)는 약 8% 주가가 올랐다.

KB금융의 경우 지난달 한 달 간 코스피가 불장이던 기간에 주가가 11만6000원대에서 11만원대 초반까지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었다. 이와 비교하면 연말을 맞이해 은행주들이 배당주로서의 모멘텀을 맞이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4대 금융지주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까지 16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은행업권의 주주환원규모는 이전과 달리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업종 대표주인 KB금융은 2027년 목표치인 주주환원율 50%를 올해 내 조기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들뿐만 아니라 같은 금융 업종이면서 배당주로 거론되는 보험주들도 삼성화재(454,000원 ▲13,500 +3.06%)가 이달 들어 약 11%, DB손해보험(168,000원 ▲4,200 +2.56%)이 약 10%, 한화손해보험(6,690원 ▲320 +5.02%)이 약 6% 오르는 등 연말 배당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국회가 조만간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에 들어가는 것도 전통적인 배당주들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87,200원 ▲4,400 +5.31%), 현대지에프홀딩스(14,510원 ▲760 +5.53%), 롯데지주(28,600원 ▲1,300 +4.76%), 코오롱(65,300원 ▲2,300 +3.65%), HD현대(247,000원 ▲8,000 +3.35%), GS(67,200원 ▲3,400 +5.33%) 등 지주사 등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날 코스피 하락과 연계돼 지주사 주가에 동반 파란불이 켜지긴 했지만 전날엔 주가가 급상승했었다. 정책 수혜 가능성과 함께 연말 배당주로서의 면모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롯데웰푸드(113,900원 ▲2,800 +2.52%), 한국앤컴퍼니(24,800원 ▲800 +3.33%), 롯데칠성(117,600원 ▲3,600 +3.16%), 제일기획(19,290원 ▲320 +1.69%), 이마트(97,000원 ▲1,300 +1.36%), BGF리테일(137,600원 ▼1,700 -1.22%) 등도 고배당주로서의 특징이 연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차 강세장에서도 소외됐던 배당주들이 연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조정으로 수혜를 본다면 관련주 관심이 지속될 수 있다"며 "오를 종목은 올랐다는 점에서 저평가됐던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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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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