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2월부터 조정 끝… 유동성 개선·환율 안정화 가능 ↑"
낙관하긴 이르다는 목소리도
"셧다운 재발 가능성 등 불확실성↑… 강한 반등 힘들어"

이달 들어 국내 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와 고환율에 눌리며 4000선을 내줬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자 증권가에서는 연말 '산타랠리'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현상을 가리킨다.
25일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산타랠리 출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들은 그 근거로는 △유동성 개선 △기준금리 동결 선반영 △환율 안정화를 꼽았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다음달에는 시중 유동성이 한층 풍부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긴축(QT)을 종료하는 데다 미국의 OBBBA(일명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 감세안과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로 자금이 시중에 풀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감세안 시행으로 기업·가계의 세 부담이 줄어들면 소비·투자 여력이 늘어나고, SLR 완화는 미국 대형 은행의 자본 부담을 덜어 국채 매입·대출 여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정 연구원은 "유동성 회복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도 잠잠해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1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하루 만에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3조1000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를 짓누르던 '금리 동결' 우려도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설령 다음달 기준 금리가 동결 되더라도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연준의 내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환율 역시 정점을 지나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까지 치솟으면서 정부의 구두 개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원화 가치가 더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산타랠리를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가 빠르게 오른 만큼 추가 반등 여력이 크지 않는 가운데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단기간에 순매수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또 앞서 43일이라는 최장기간을 기록한 미국 셧다운(행정부 마비) 여파로 주요 경제지표가 줄줄이 밀린 점도 부담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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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밀린 지표가 한꺼번에 발표되면서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변수가 많은 만큼 현시점에서 산타랠리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셧다운 재발 가능성이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임시 예산안에 셧다운의 핵심 쟁점이었던 '오바마케어 보조금' 항목이 포함되지 않았다. 내년 2월까지 새 예산안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셧다운이 반복될 수 있다. 조 연구원은 "다음달 초·중순부터 셧다운 재발 우려가 언론 보도를 통해 부각되면 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는 산타랠리 여부와 관계없이 연말 투자 전략으로 주도업종 비중 유지와 저평가 업종에 대한 선별적 매수를 조언했다.
정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내년까지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배당소득세 분리 과세·상법 개정) 수혜 업종도 하락 시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도 "현재 주도주인 반도체주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제약·바이오 업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