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400원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 고환율 원인으로 과도한 해외투자와 매도 위주 외국인 수급이 거론되지만 원화 약세가 이어진 하반기 동안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한국거래소(KRX) 코스피에서 5조2166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하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이 가팔라진 이유 중 하나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를 지적했다. 달러 인덱스가 100 아래에서 주로 머무는 등 특별히 강달러 상황이 아니고, 정치 불확실성과 관세 리스크가 해소됐음에도 고환율이 이례적으로 유지되는 것에 대한 해석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대통령 선거와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6월30일 종가기준(오후 3시30분) 1350.0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오름세를 타 지난 24일에는 1477.10원을 나타냈다. 현재는 1450~1460원대를 오르내린다.
하반기 들어 실제로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해외투자에 나선 것이 환율 상승에 더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조562억달러(약 1546조원)로 3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환율 상승 시기와 순금융자산 증가 전환이 맞물리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해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주식 매수가 늘어나며 대외금융부채도 많이 늘긴 했지만 대외금융자산 증가 폭이 더 커서 해외로 나간 자금이 더 많다"며 "수급 측면에서 환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한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 들어(7월1일부터 지난 25일) 기관은 코스피에서 12조877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보다 2배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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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민연금과 수출대기업에 이어 증권사들까지 소집하며 환율 방어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왼환·원자재) 리서치본부 부장은 "서학개미들의 해외투자가 갑자기 절반으로 줄거나 200억달러(약 30조원)의 대미 투자가 없어지는 등의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환율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며 "오히려 해외로 자금 유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환율이 버티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