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연이틀 주식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도 한풀 꺾이면서 지난주 투매에 따른 시장 충격이 진정됐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67%(103.09포인트) 오른 3960.87에 마감했다. 개인은 1조804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516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조2275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떠받쳤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0억원 규모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이 '검은 금요일로 불린 21일(코스피 3.79% 하락)' 하루에만 2조8230억원을 순매도한 뒤 24일에도 7990억원을 추가 매도한 점을 감안하면 소폭이나마 방향을 전환한 셈이다. 외국인은 전날 50억원 순매수였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한 것은 10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순매수분을 합산하면 이달 코스피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12조5440억원 규모다.
그만큼 외국인은 이달 들어 매도에 집중했고 소폭 순매수하더라도 이후 대량 순매도로 이어지는 패턴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달 3일부터 10일까지 7조409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중순 이후에는 매수와 매도가 짧은 간격으로 뒤엉켰다. 13일 9990억원 순매수 다음 날인 14일 2조3580억원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다. 17일에는 5190억원 순매수였지만 18일과 19일에는 이틀 합산 1조6000억원 넘는 주식을 되팔았다. 20일에는 7410억원 순매수 후 검은 금요일 당일 대량 매도했던 것이다.

미국 금리인하 확률이 높아지자 외국인 투자심리도 얼마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금리 불안이 완화됐다. 해싯 위원장은 통화 완화론자로 거론된다.
이 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한국 시각 4시50분 기준)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82.9%로 집계됐다. 동결 가능성은 17.1%를 나타냈다. 불과 지난주만 해도 같은 지표에서 인하 확률은 30%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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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서 원화 약세 압력은 완화했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1470원대에 머물렀지만 이날은 전일 대비 6.8원 내린 1465.60원에 마감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될 경우 환율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지난주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상단을 확인한 뒤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오는 27일에는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주목도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정책위원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돼 양 시장 모두 2%대 강세를 보였다"라며 "내일(27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내년 금리 인하 시그널(신호)을 어느 정도 제시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