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증권이 3일 미용·성형 의료 개방을 검토하려는 정부 움직임에 대해 한국에서도 메드스파(Medspa·의료결합형 미용업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며 미용의료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재차 제시했다.
김지은 DB증권 연구원은 "개방을 논의할 수 있는 이유는 이미 의사들의 주사 미용시술 수익기반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국내 미용의료 시장의 공급과잉과 가격하락 압력으로 저가 시술은 이미 구조적인 수익성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DB증권이 비교한 주사 미용시술 가격동향을 보면, 국산 톡신 주름 1부위당 평균가격은 2019년 약 5만원에서 2025년 1만원으로 하락했다. 시중에선 1000원대 할인 행사까지 등장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에는 반복시술이 가능한 캐시카우였지만, 이제는 전문인력이 낮은 단가로 비효율적인 노동을 반복하는 구조로 전락했다"며 "동시에 치과·한의원 등 타과에서의 미용시술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시술자 과잉 또한 가속화되고 있던 상황"이라고 했다.
또 "미국 메드스파는 병원 대비 저렴한 시술가로 반복 주사 미용시술에 특화한 경우가 다수"라며 "시술자 증가로 국내 미용의료 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가능해지는 동시에 세포외기질(ECM) 등 새로운 개념의 고부가가치 시술이나 기존 항목 내에서 프리미엄 포지셔닝으로 의사들의 수익성을 방어해 줄 수 있는 고시술가 항목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투자종목과 관련해선 "이럴 때일수록 과열된 국내시장 바깥의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시장 수출 모멘텀이 확실한 기업 위주로 관심이 필요하다"며 "내년 미국은 톡신 시장의 저가 트렌드가 대두되고 있고, 유럽의 경우 히알루론산(HA) 스킨부스터가 과점해온 시장에서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폴리뉴클레오티드(PN) 등 신개념 스킨부스터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 도중 미용·성형 의료를 간호사 등 직역에 개방하는 방안을 '보건의료인력 업무조정위원회(업무조정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업무조정위는 복지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내년 본격 가동을 앞뒀다.
복지부는 필수의료 인력난 해소방안의 일부로 이 같은 개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국에선 간호사가 보톡스·필러 등 비수술 미용시술을 집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