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김밥 불티나게 팔리는데...식품주 산타랠리 패싱, 왜?

불닭·김밥 불티나게 팔리는데...식품주 산타랠리 패싱, 왜?

지영호 기자
2025.12.10 16:30
3분기 이후 주요 식품주 종가 변화/그래픽=김지영
3분기 이후 주요 식품주 종가 변화/그래픽=김지영

K푸드 수출액이 연간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지만 국내 식품기업의 주가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K푸드 자체가 삼양식품을 제외하면 특정 기업에 집중되지 않은데다 광범위한 까닭이다. 주가에 곧바로 반영되는 가격인상은 하반기 들어 급감하면서 12월 산타랠리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코스닥 90개 식품 관련주의 평균 주가는 0.27% 하락했다. 오른 종목(33개)보다 하락한 종목(46개)이 더 많았다.

이런 상황은 최근 K푸드의 인기가 늘어나고 대통령이 나서 전략수출산업으로 지원하겠다는 발언에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K푸드가 내수를 넘어 전략수출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돕겠다"며 "관계부처는 해외 마케팅·물류 지원, 관광연계상품,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 종합지원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같은날 이명구 관세청장은 CJ제일제당 본사에서 K푸드 수출기업 간담회를 갖고 11월까지 K푸드 수출액이 전년보다 7% 성장한 103억7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3분기 이후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식품기업 주가를 보면 지난 9월11일 주당 163만원을 기록한 삼양식품(1,221,000원 ▲1,000 +0.08%)은 이날 129만2000원(-20.7%)까지 내려앉았다. 비슷한 시기 24만2000원을 기록했던 CJ제일제당(214,000원 ▼2,000 -0.93%)도 20만7000원(-14.4%)으로 하락했다. 한 때 11만1200을 기록한 오리온(133,400원 ▼2,400 -1.77%)은 10만1500원(-8.7%)으로 10만원선을 겨우 지켰다.

다른 식품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중·일 외교분쟁 여파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을 통보한 지난달 동원수산(5,920원 ▼20 -0.34%), CJ씨푸드(2,850원 0%), 사조씨푸드(9,000원 ▼80 -0.88%) 등 수산업 관련주가 급등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이마저도 수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오며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증권업계는 식품기업의 가격인상 발표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에서 이유를 찾는다. 식품기업 주가는 가격인상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평소 이익률이 낮다보니 가격인상을 단행해야 성장하는 구조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가격인상 소식은 사실상 끊겼다. 상반기 64건이던 가격인상 건수는 3분기 8건, 4분기 2건에 그치고 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식품기업이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못한 배경에는 장기화하고 있는 내수 소비 부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요 원재료 가격,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내수 소비 부양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우회적 가격인상 수단으로 삼았던 슈링크플레이션도 여의찮다. 정부가 지난 2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식품 분야 용량 꼼수 대응 방안을 발표한 것이 상당한 압박이다. 정부는 가공식품에 한정돼 있던 용량 꼼수 감시 체계를 외식 분야로 확장하고 최근 문제가 된 치킨 업종에 대해 중량 표시 의무를 부여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지영호 기자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