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證, 채권중개 3개팀 계약종료…"채권북 늘리다 천정부지 금리에 폭탄"

현대차證, 채권중개 3개팀 계약종료…"채권북 늘리다 천정부지 금리에 폭탄"

김경렬 기자, 송정현 기자
2025.12.18 15:04

[상보]

18일 현대차증권 채권사업실 조직개편/그래픽=김지영
18일 현대차증권 채권사업실 조직개편/그래픽=김지영

현대차증권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채권사업실의 운용과 중개업무를 일원화한다. 당초 증권사들의 예상과 달리 미국 Fed(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더디게 추진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결과로 분석된다. 공격적으로 채권을 중개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연말 수익성 지표에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대차증권이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채권사업실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채권사업실 산하 4개팀(채권금융1팀, 채권금융2팀, 캐피탈마켓팀, 멀티솔루션팀 등)이 담당해왔던 중개업무와 다른 부문에서 담당하던 채권 운용업무를 합쳐 일원화하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 채권사업실 외형은 유지하되 채권금융1·2팀, 캐피탈마켓팀, 멀티솔루션팀을 멀티솔루션팀(채권 중개)과 채권운용팀(채권 운용)으로 개편했다. 멀티솔루션팀을 제외한 채권사업실 내 기존 3개팀은 계약종료 예정이다. 증권사 트레이딩 업무는 별도로 조직된 팀이 수행하는데 증권사와의 계약에 따라 이동하기도 한다. 그동안 현대차증권 채권사업실은 고유운용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중개업무와 채권북 운용을 주로 해왔다.

현대차증권 측은 "채권 중개에 편중된 채권사업실 업무를 중개·운용으로 다각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조직은 그대로 유지되고 중개업무, 운용업무 등 기능에도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지난 10월 채권 금리가 예상과 달리 치솟으면서 눈덩이 평가손실이 발생한 결과 조치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 잘못 굴린 베팅…채권 평가손 눈덩이
올해 국고채권(10년) 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
올해 국고채권(10년) 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오후 마감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 최고치는 3.061%(31일)로 9월 말 오후 마감 금리(2.951%)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승 상황은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고 계속 올랐다. 지난 9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453%를 기록, 올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9월 18일 기록한 하반기 최저치(2.756%) 대비 0.697%포인트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리가 내릴 것으로 보고 채권 중개 북(Book)을 공격적으로 늘린 증권사는 지난 10월 채권 금리가 오히려 치솟으면서 힘들다는 소식을 전했고, 이들에게 매주 물어볼 때마다 손실이 전주 대비 2배 커졌다고 했다"며 "현대차증권의 경우 국내채권을 주로 중개하다보니 헤지 목적의 외환 포지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금리(이자율)는 선도, 선물, 스와프, 옵션 등 파생상품 헤지 비중으로 각 사의 대략적인 전략을 추정할 수 있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1~3분기 매매목적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22조원이다. 현대차증권은 채권의 위험 회피를 위한 거래는 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해왔다.

채권 평가손실은 확정된 손실이 아닌 장부상 손실에 해당한다. 증권사의 채권·외환·상품(FICC) 투자에서 레버리지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물 국채 금리가 오르면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위험을 헤지할 경우 레버리지가 줄어들어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큰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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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송정현 기자

안녕하세요. 미래산업부 송정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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