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가 녹고 있다" 코인 개미 '비명'...7만5000달러도 와르르

"계좌가 녹고 있다" 코인 개미 '비명'...7만5000달러도 와르르

최민경 기자
2026.02.03 04:04

사흘 만에 10% 이상 급락
환율은 다시 1460원대로

장중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코스피가 급락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274.69 포인트(5.26%) 내린 4949.76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4.50원(1.70%) 오른 1464.00원. /사진=뉴시스
장중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코스피가 급락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274.69 포인트(5.26%) 내린 4949.76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4.50원(1.70%) 오른 1464.00원.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히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로 다시 치솟았고 금·은과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가격이 급락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1.5원 오른 1451원에 출발해 24.8원 상승한 1464.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1월23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시장에서는 워시 지명이 연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며 달러강세 압력을 자극했다고 본다. 다만 최근엔 "현재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긴축적"이라며 금리인하의 필요성도 언급해 연준의 스탠스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달러 반응과 함께 귀금속 시장도 급격히 조정받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거래시간 현물 금값은 장중 최대 6.3% 하락했고 은값은 최대 11.9% 급락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15분 기준 금값은 전거래일 대비 4.6% 내린 온스당 4671.53달러에, 은값은 7.4% 하락한 78.86달러에 거래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값이 너무 빠르게 오른 이유 중 하나는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콜옵션이 많이 팔리면 이를 판매한 금융회사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금을 미리 사두게 되는데 이 과정이 금값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급등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결국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포지션을 정리(매도)하며 급락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자산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비트코인(BTC)은 사흘 만에 10% 이상 급락하며 한때 7만5000달러선마저 무너졌다. 이더리움(ETH)은 9% 넘게 하락했고 XRP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워시 지명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이 다시 긴축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엔화가치와 연동되는 만큼 오는 8일로 예정된 일본 중의원선거(총선)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하면 적극적인 재정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일본의 재정악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엔화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엔화약세가 나타날 경우 원화 역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