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KODEX상품 3조 순매수, 순자산 총액도 4배가량 껑충
정책 모멘텀 속 포모심리 탓… "코스피와 달리 低실적 유의"

정부가 코스닥 살리기에 나서자 개인투자자들이 올들어 코스닥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정부 정책의 모멘텀이 코스닥을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개인투자자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을 2조945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의 해당 상품 순매수는 433억원어치에 그쳤고 기관투자자는 3조1527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대거 순매수한 것이다. 이처럼 코스닥150지수를 개인투자자들이 추종하는 현상은 다른 ETF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을 7633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코스닥150'과 KB자산운용의 'RISE 코스닥150'은 각각 1042억원, 3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외에 개인투자자는 코스닥150지수 상승 2배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각각 1조6528억원, 1451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150 ETF 순자산총액(AUM)도 급격히 늘었다. 'KODEX 코스닥150'의 AUM은 지난달 2일 1조6404억원에서 이달 19일 7조1853억원으로 약 4배 늘었다. 'TIGER 코스닥150'도 같은 기간 3406억원에서 2조1443억원으로 6배가량 늘었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약 3배 증가한 4조905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코스닥150 ETF 대거 순매수 현상이 정부 정책이 실제로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학습효과와 코스피에서 수익을 내지 못했거나 코스닥에서 수익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포모(FOMO) 심리에서 비롯됐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는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5000선을 돌파한 지난달 22일까지 'KODEX 코스닥150'을 순매도했으나 다음날부터 순매수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스피 5000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5000을 넘어선 점이 개인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정부가 코스닥 부실기업 정리와 혁신기업의 원활한 상장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만큼 앞으로 정부의 공약이 구체화할수록 코스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은 지수 차원에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은 이뤄지지 않아 업종별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지수상승 과정에서 PER(주가순수익비율)도 함께 확대된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며 제약·바이오, IT(정보기술)하드웨어업종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게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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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실적 뒷받침이 충분하지 않아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