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종말 와도 韓 수혜" 반도체 투심 후끈

"AI발 종말 와도 韓 수혜" 반도체 투심 후끈

김지훈, 김창현 기자
2026.02.25 04:18

美 비관론에 뉴욕증시 급락… 韓기업 압도적 실적은 호재
20만전자·100만닉스 돌파, 글로벌 눈높이도 나란히 ↑

삼성전자 주가, SK하이닉스 주가 추이/그래픽=임종철
삼성전자 주가, SK하이닉스 주가 추이/그래픽=임종철

미국에서 AI(인공지능)발 경제위기설이 부각되며 뉴욕증시가 휘청였지만 국내 증시는 AI 대표 수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찍으며 급등장을 연출했다. 두 반도체기업에 대한 낙관론이 여전한 가운데 AI발 위기 보고서에서 한국은 수혜를 누릴 국가로 지목된 것이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63% 오른 20만원에 마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5.68% 오른 100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에 마쳤다.

이날 두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한 SK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2% 늘어난 176조원, 영업이익률은 23%포인트(P) 오른 72%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76% 늘어난 208조원, 영업이익률은 27%P 상승한 40%로 전망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호황이 유동성 확장과 동반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재평가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낙관적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양사 목표주가로 각각 140만원, 2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는 각각 156만원, 29만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20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블랙록)는 SK하이닉스 지분을 5%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간밤 뉴욕증시를 흔든 미국 리서치업체 시트리니리서치의 AI 관련 비관적 보고서도 두 국내 반도체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시트리니리서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2028 글로벌 인텔리전스 위기' 보고서를 통해 미래시점인 2028년 6월 작성된 가상의 거시경제 관련 리포트 형식으로 AI산업을 분석했다. 이는 AI가 소프트웨어, 결제, 배달 등 각종 산업 전반의 비용을 낮추거나 인간을 대체하는 등 산업을 재편하면서 실업 관련 위기가 닥친다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뉴욕증시에서 IBM은 13% 급락하고 보고서에서 언급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KKR, 블랙스톤 등 금융주도 하락했다. 3대 지수는 모두 1%대 하락했다.

하지만 보고서에서 한국은 경제가 위기로 가는 와중에도 수혜를 누리는 국가로 등장했다. 보고서는 "아이러니(역설)하게도 AI 인프라 생태계는 자신들이 교란한 실물경제가 악화하기 시작했는데도 성과를 이어갔다는 점"이라며 엔비디아 등의 호실적을 언급하고 "대만, 한국처럼 이 흐름에 대한 노출이 수혜 쪽으로 치우친 경제는 압도적으로 초과성과를 냈다"고 썼다.

증권가에선 이 보고서가 오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기투자 선호도를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날 6000선까지 30포인트 남짓 남겨둔 코스피에서는 업종별로 금속과 전기·전자가 4% 상승했다. 제조는 3%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상승세에 힘입어 SK스퀘어도 6% 상승했다. 이차전지로 순환매 자금이 유입되며 LG에너지솔루션은 4% 올랐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3.01포인트(1.13%) 오른 11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4% 올랐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구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는 하락하더라도 관성적으로 하락분을 되돌리는 흐름이 보인다"면서 "SK하이닉스가 100만원을 넘어 상징적인 숫자를 기록한 만큼 코스피도 6000을 터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 상승폭이 과도하게 가파른 측면이 있어 이후 방향성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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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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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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