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하면서 양대시장에서 장중 매매거래가 잠시 멈췄다. 주가 급락으로 거래를 일시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두 시장에서 동시에 발동된 것은 역대 4번째다. 중동발 악재에 투자심리가 무너지면서 투매현상이 벌어졌고 코스피는 5100선을, 코스닥은 1000선을 반납했다. 이날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06%(698.37포인트) 내린 5093.54로 장을 마감(장중 최저점 5059.45)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률과 하락폭이다. 개인과 외인이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순매도세였다.
아울러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9.26포인트(14.00%) 내린 978.44로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하락률은 사상 최고치, 하락폭은 2000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은 외인과 기관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하방 압력을 높였다. 코스피에선 912개 종목, 코스닥에선 1710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는데 역대 4번째다. 가장 최근은 2024년 8월5일로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가 맞물렸을 때다. 아울러 지난 2020년 3월19일과 같은해 3월13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에 동시 서킷브레이커가 울렸다. 당시는 코로나19(COVID-19)의 전세계 확산이 시작된 시기다. 펜데믹에 의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날 코스닥은 장 중 한 때 976.54까지 내려가며 2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직전까지 갔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종합주가지수가 전일종가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 1분간 지속되면 1단계가 울린다. 20분간 매매가 멈춘다. 15%가 빠지면 2단계, 20%가 빠지면 3단계가 울리고 장이 그대로 종료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이 같은 하락폭에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가 있긴 하지만 같은 상황의 일본은 니케이225 지수가 3.61% 하락에 그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의 10%대 폭락은 지수 과열 리스크와 전쟁 리스크를 반영해도 비이성적인 속도의 주가 급락"이라며 "이번 주 폭락은 현시점에서 예상 가능한 악재를 거의 다 반영한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와 달리 밸류에이션(가치산정) 부담이 큰 코스닥은 더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실적 동력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코스닥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아직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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