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CB 조달 '감감 무소식'…발행금액 하향 가능성

SKIET CB 조달 '감감 무소식'…발행금액 하향 가능성

김경렬 기자
2026.03.10 14:24
SK이노베이션 및 배터리 자회사의 최근 3개년 실적/그래픽=김지영
SK이노베이션 및 배터리 자회사의 최근 3개년 실적/그래픽=김지영

SK아이이테크놀로지(22,700원 ▲400 +1.79%)(SKIET)가 계획하던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지체되고 있다. 일부 기관투자자(LP)들이 투자 의사를 철회하면서 발행금액을 줄였지만 발행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이 회사의 적자가 여전해 자금조달을 무사히 마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IET가 CB 발행 규모 축소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예정된 발행 규모는 총 4000억원이었다.

이번 CB와 관련해 사전에 정해놓고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에 1000억원 규모로 투자하기로 했던 오라이언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등이 투자 의사를 철회를 검토하면서 셀다운(재매각)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SKIET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전문기업이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 확보와 성능 극대화를 위한 핵심 소재다. 분리막 제품은 배터리의 단락 방지, 배터리 과열 시 이온의 이동 차단, 배터리 성능 강화 등 기능이 있다.

SKIET는 2차전지 업황 악화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 당기순손실 규모는 2114억원. 전년대비 매출이 늘면서 손실 폭은 355억원 줄었지만 2년째 적자다. SKIET의 지난해 말 결손금은 1615억원을 기록했다.

SKIET는 2025년 8월 주가수익스와프(PRS·Price Return Swap) 계약을 포함한 29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같은 해 10월에 조달한 1150원을 포함해 대부분 투자금이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SKIET는 SK㈜의 손자회사로, SKIET의 재무 부담은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119,800원 ▲1,600 +1.35%)에 전가되는 모양새다. 'SK㈜→SK이노베이션→SKIET(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53.4%)'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리튬전지 제조업체 'SK온(지분율 90.3%)'도 회사의 재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SK온은 SK에너지에서 인적분할한 SK엔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지분율 70.0%)였던 에스케이엔무브 등을 흡수합병하고도 15억원 적자를 냈다. 적자 폭은 전년대비 5억원 커졌다.

신용평가사는 SKIET의 채무부담이 커지고 있고, 외부자금 의존도는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책정한 SKIET의 회사채(선순위) 등급은 A,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안전하게 소화되는 등급은 AA로, SKIET의 등급으로는 채권 거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나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SKIET는 총 투자비 3조원 가량의 중국·폴란드 신증설 과정에서 최근 3개년 연평균 5000억원을 상회하는 자금 투입해 현금 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부진한 영업실적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과거 대비 채무상환능력도 계속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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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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