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이 롯데케미칼(77,000원 ▲6,800 +9.69%)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2.5% 높은 9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화학 제품값이 급등하면서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저녁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NCC 가동률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오히려 기회"라며 "석유화학 쇼티지(공급부족)에 원가·판가 급등, 세계적으로 부족해진 제품에 대해 프리미엄이 부여되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순부터 봉쇄가 단계적으로 해제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롯데케미칼의 연간 영업손익을 1016억 이익으로 전망한다고 전 연구원은 설명했다. 기존 전망치는 2880억원 손실이었다.
전 연구원은 "호르무즈 봉쇄 영향은 한국 NCC가 가동된 이래 처음이라 예측이 불가능하고, 수요 대비 공급이 30% 부족한 적도 역사상 처음"이라면서도 "한국 정유·NCC의 호르무즈 의존도(원유·납사 60%)가 높아 가동률이 경쟁사 대비 낮을 것이란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석유화학은 대규모 감산을 준비하던 시점이었고, 중동 ECC 가동률은 10~30%로 더욱 낮아 글로벌 쇼티지를 유발했다"며 "현재로선 생산자와 고객 모두 내일의 가동률을 걱정하는 상황지만, 가동 차질 때 누가 더 손실이 클지 고민해보면 답은 명확하다"고 했다.
한편 전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올 1분기 영업손익 추정치로 1138억원 손실을 제시했다. 컨센서스(2249억원 손실)를 상회할 것이란 관측이다.
전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에틸렌 공급이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아시아·유럽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아시아·유럽 기업 입장에선 석화 구입량이 평소 대비 50% 줄어 40일 이상 지속될 경우 공장 가동률을 50%로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제품 원가에서 플라스틱 비중은 자동차 150킬로그램(20만원)·스마트폰 30그램(50원)·컴퓨터 마우스 80그램(100원)·볼펜 6그램(8원) 등으로 미미해 쇼티지가 예상되면 이미 고유가로 상승한 제품가격에 프리미엄을 지급해서라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전 연구원은 "가장 민감한 부타디엔 가격은 이미 지난해 4분기 대비 134% 상승했다"며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올 5월부터는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