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올해 코스피가 1만1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앞서 JP모건이 1만 포인트를 예측한 데 이어 외국계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도 현대차증권이 1만2000, KB증권이 1만500을 예상하는 등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이어진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지난 20일 한국 증시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500~8000에서 1만~1만1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디 박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2026년 예상 ROE(자기자본이익률)를 24%, PBR(주가순자산비율)을 2.6~2.9배로 본다"며 "코스피 EPS(주당순이익)는 지난해 272포인트에서 올해 818포인트로 200% 증가하고 2027년에는 1053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향후 몇 년간 반도체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 중 반도체 비중이 69%, 내년에는 74%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은 AI 시대 핵심 제조 플랫폼 국가로 진입하고 있다"며 "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HBM(고대역폭메모리) 호황과 함께 전력 장비·ESS(에너지저장장치)·원전·IT부품 등 AI 인프라 공급망 전반이 한국 증시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인프라 부문이 향후 5년간 지속가능한 ROE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해 노무라는 지난 17일 삼성전자(292,500원 ▼7,000 -2.34%)와 SK하이닉스(1,941,000원 ▲1,000 +0.05%) 목표가를 각각 34만원에서 59만원, 234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노무라는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TSMC가 주도하는 대만처럼 글로벌 AI 수요를 공급하는 국가로서 오히려 프리미엄을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대만 사례가 보여주듯 특정 국가 산업이 내수보다 글로벌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높은 주주환원이 시장의 기본 전제가 될 경우 높은 시가총액 대비 GDP(국내총생산) 비율과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노무라는 최근 확대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이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요소라고도 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한국 증시가 낮은 주주환원과 거버넌스 신뢰 부족, 경기민감적인 ROE 구조 때문에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으나, 자본시장 개혁, 주주환원 확대 등을 통해 ROE 25%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경우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범위 자체를 상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