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피에 빚투 공포… 반대매매 이틀간 3053억 청산

롤러코스피에 빚투 공포… 반대매매 이틀간 3053억 청산

배한님 기자
2026.06.1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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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검은금요일' 비중 9.1% 올 최고치
신용잔액도 38조 육박

2026년도 위탁매매 미수금 및 반대매매 순위/그래픽=김지영
2026년도 위탁매매 미수금 및 반대매매 순위/그래픽=김지영

지난 5일과 8일 위탁매매 미수금 중 반대매매가 이뤄진 비중이 각각 9.1%와 8.2%로 올들어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와 반도체 피크아웃(정점통과) 우려로 '검은 월요일'이 덮친 가운데 반대매매까지 쏟아져 증시하락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391억원으로 올들어 세 번째로 컸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는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중단)와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를 겪으며 8% 넘게 급락했다.

이날 청산된 매수거래는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8800선을 넘어선 지난 2일 유입된 거래다. 당시 투자자들은 1조6246억원 규모로 '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 중 8.2%는 8일 급락장을 버티지 못하고 반대매매로 청산됐다. 이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올들어 두 번째로 높았다.

코스피지수가 5.54% 급락한 지난 5일에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9.1%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대매매 비중이 9%를 넘은 것은 2023년 10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반대매매 액수도 1662억원으로 올들어 가장 컸다. 이날 반대매매로 청산된 매수거래는 코스피지수가 3.68% 상승, 8788.38까지 오른 지난 1일 유입된 빚투다. 당시 유입된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6885억원이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증권사에서 자금을 단기로 빌려 투자하는 빚투를 뜻한다. 통상 투자금의 30~40%만 있으면 된다. 대신 3거래일 내로 부족한 금액을 채워야 한다. 이를 채우지 못하면 다음 거래일 아침에 동시호가에서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당한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이때 발생한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를 더 크게 끌어내릴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9일 8000선을 회복했지만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여전히 역대 최고수준을 유지해 금융투자업계의 우려가 짙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스페이스X 상장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둔 만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시하락시 대규모 반대매매가 일어나 연쇄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빚투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달 28일 처음 37조원을 넘겼고 지난달 29일 38조226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달에도 37조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하며 지난 8일 기준으로는 37조7904억원(코스피 시장 28조3265억원, 코스닥 시장 9조4639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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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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