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올해 최저 찍었다, 900도 내줘…수급·실적·금리 모두 위기

코스닥은 올해 최저 찍었다, 900도 내줘…수급·실적·금리 모두 위기

김세관 기자
2026.06.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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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올해 최저점 달성
코스닥 받쳐주던 개인 수급도 어려운 상황
"결국 코스피 쏠림 완화돼야 코스닥 약진 예상"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반도체 쏠림 현상에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더해지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매매중단조치)가 발동됐다. 2026.6.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반도체 쏠림 현상에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더해지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매매중단조치)가 발동됐다. 2026.6.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지수 9000을 찍으며 올해 들어 100% 넘게 오른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같은 기간 오히려 역성장했다. 코스피로의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승 모멘텀이 돼야 하는 수급과 실적, 금리 환경 등이 모두 코스닥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반기 코스닥 활성화 정책 시행에 기대를 걸지만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22일 한국거래소(KRX)에서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7.94%내린 891.52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대비 지수가 오히려 하락했다. 간신히 버티던 900선도 내줬다. 올 초 대비 두배 넘는 상승률을 보이는 코스피 대비 상대적 부진이 언급될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우선 달라진 코스닥 수급 환경을 코스닥 상승 모멘텀을 제한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한다. 그동안 코스닥은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에 좌우되던 코스피와 달리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받쳐주는 시장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개인들은 코스닥에서 약 9조원을 순매도중이다. 지난해 약 7조원, 2024년엔 약 6조4000억원, 2023년엔 약 8조원을 개인들이 코스닥에서 순매수한 것과 다른 흐름이다.

최근 지수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코스피는 이른바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증시 향방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닥에서의 개인 순매도 흐름을 허투루 보기 어렵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120조원 넘게 던진 매물 폭탄을 개인들이 현물 주식과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다 받아냈다.

받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수까지 끌어올렸다.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인 신용거래융자까지 세계 1위 상승률을 기록 중인 코스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코스닥 수급이 어려움에 놓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실제로 연초 17조원 수준이었던 코스피 신용거래융자는 약 29조원으로 증가한반면, 10조원이었던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오히려 8조원대로 감소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장기 순매수 주체로 자리잡던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코스닥의 문제점 중 하나"라며 "빼앗긴 수급 복귀를 위해서는 현재의 대형주 랠리가 끝나야 하는데 호수출, 호실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코스닥 순환매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최대 상승 재료가 되고 있는 실적 모멘텀 역시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약한 점도 문제다. 올해 1분기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영업이익은 156조원이었지만 코스닥은 4조원으로 40분의 1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연말이 되면 이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본다.

금리 인상 환경도 코스닥에 악재다.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 등 현금 흐름에 민감한 기술주와 성장주가 대부분인 코스닥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 시행과 정책자금 투입이 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거래소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코스닥 승강제 도입 여부와 부실기업 퇴출,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유입되는 유동성 등이 맞물린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쏠려있는 코스피에 대한 관심이 끝나야 비로소 코스닥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본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부진은 시장의 쏠림이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된다"며 "코스피 S7(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자우,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물산) 쏠림이 완화될 때 비로소 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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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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