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ETF' 뜨자… 변동성 2배 뛰었다

'2배 ETF' 뜨자… 변동성 2배 뛰었다

김은령 기자
2026.07.1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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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상승 땐 매수·하락 땐 매도
숏감마 패턴 '변동폭' 키워, 글로벌자금 유입 등 저해… "증시 패닉, 개선 나서야"

단일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출시 후 거래대금 비중/그래픽=이지혜
단일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출시 후 거래대금 비중/그래픽=이지혜

단일종목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한 후 한달반 동안 코스피지수는 하루 평균 290포인트 오르내리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일일변동폭은 직전 기간보다 2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진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레버리지가 등장한 영향이다. 여기에 목표배수를 맞추기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파는 숏감마형 매매 패턴이 변동성을 가중시킨다. 업계에서는 지나친 변동성으로 글로벌 자금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 단일종목레버리지, 단일종목인버스 ETF 14개 종목이 상장한 후 31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의 일평균 변동률은 3.49%로 직전 31거래일(2.15%) 변동률 대비 1.34%포인트(P) 높아졌다. 이 기간 일별 변동폭은 288.81P로 나타났다. 직전 31거래일간 150.51P였던 데 비해 2배 가까이 커졌다. 이는 단일종목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 변동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 역시 단일종목레버리지 상장 이후 84.54로 직전 같은 기간(57.70) 대비 26.84P나 상승했다. 변동성지수의 경우 50을 넘어서면 패닉 수준으로 여긴다.

유례없는 변동성의 원인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쏠림과 단일종목레버리지 ETF가 꼽힌다. 단일종목레버리지·인버스 14개 종목이 최근 시장 거래대금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며 유동성을 휩쓸고 있어서다. 이들 14개 종목의 상장 이후 거래대금은 361조4172억원으로 ETF 전체 거래대금의 30.5%를 차지한다. ETF를 포함한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과 비교해서도 13.2% 비중이다.

단일종목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거래대금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초자산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특히 숏감마형 리밸런싱에 따라 상승폭, 하락폭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숏감마란 옵션거래에서 감마가 음수인 포지션을 의미하는데 이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매수, 하락하면 매도로 헤지하게 된다. 즉 상승 시엔 오름폭을 키우고 하락 시엔 낙폭을 확대해 변동성을 높이게 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급격한 조정은 펀더멘털보다 레버리지 ETF의 숏감마 구조에서 비롯된 기술적 요인이 크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숏감마는 5% 하락 시 추가 매도금액이 각각 1조6500억원, 3조4100억원에 달했다"며 "시장이 크게 하락한 후 단일종목레버리지 순자산이 감소하면서 숏감마 금액도 같은 기준에서 각각 1조4900억원, 2조6500억원으로 줄었지만 절대 금액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시장의 이같은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시장 건전성 자체에 대한 우려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미 올해 국내 증시는 대형주 비중이 커지며 사이드카 발동 횟수가 대폭 증가했고 단일종목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더욱 시장조치가 늘었다"며 "변동성 확대는 기관투자자 신규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글로벌 대규모 자금유입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만큼 변동성 축소를 위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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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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