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상장事記]

투명교정 소재 전문기업 그래피(20,400원 ▲1,640 +8.74%)가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 레이(5,370원 ▲220 +4.27%)의 경영권 인수로 가시적인 매출 성과를 보일지 주목된다. 수익 성장 속도에 따라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레이가 주요주주인 메가젠임플란트와 갈등을 빚었던 상황에서 그래피가 경영권 인수자로 낙점되면서 양사의 협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그래피는 지난 10일 레이의 주식 408만7749주(지분율 26.14%)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그래피가 레이홀딩스가 보유한 주식 289만5937주(18.52%)와 이상철 레이 대표가 보유한 주식 119만1812주(7.62%)를 매입하는 계약이다.
그래피는 이번 M&A(인수합병)를 위해 총 492억원을 투입했다. 레이의 현재주가가 5000원대 초반인 상황을 감안하면 100% 이상 프리미엄을 얹은 값을 지불한 셈이다. 인수 재원은 앞서 발행한 484억원어치 CB(전환사채)와 121억원어치 CPS(전환우선주)로 마련했다.
그래피의 경영권 인수로 레이의 대주주인 레이홀딩스와 이상철 레이 대표는 그간 복잡했던 채무 관계를 정리하게 됐다. 이상철 레이 대표의 주식 담보계약은 해소됐다.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SK증권,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과 맺었던 주식 담보제공 계약이 끝났다.
그래피의 지분 매입은 이런 채무 관계와 여러 곳의 지분을 통합하는 작업으로 경영권이 견고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피는 향후 거래에 잡음을 없애기 위해 일부 대금은 에스크로 계좌에 거치하기로 했다. 계약상 조건과 이행사항이 완료되는 것을 확인한 후 최종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달 16일 레이는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같은 날 그래피는 레이 인수를 위한 잔금을 치르고 레이의 신규이사 선임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신운섭 그래피 대표 등 그래피의 경영진이 레이의 이사진에 대거 합류하고, 이상철 레이 대표와 1~2명의 소수 인력만 이사회에 잔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M&A가 주목받는 것은 그래피가 매출 확대로 인한 흑자전환과 그에 따른 기업가치 성장의 기로에 있기 때문이다. 향후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인 매출처는 레이의 주요 주주인 메가젠임플란트(지분율 7.69%)다.
앞서 레이는 메가젠임플란트와 협력관계를 맺지 못했다. 메가젠임플란트가 치과용 CT 장비를 공급받기로 했는데, 이 장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양사의 관계가 악화됐다. 이에 따라 메가젠임플란트는 레이의 지분을 인수하기 시작, 적대적 M&A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를 그래피가 중재한 셈이다.
그래피는 메가젠임플란트 협력 관계를 갖고 있다. 그래피는 M&A 공시에 앞선 지난 6월 메가젠과 디지털 덴티스트리 분야에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레이 대신 그래피가 메가젠임플란트의 장비 공급에 협력하게 된다면 연결 실적에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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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는 레이의 사업 인프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래피는 덴탈 소재와 치료 솔루션, 레이는 진당장비와 소프웨어, 글로벌 영업 인프라를 각각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그래피는 레리의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로 해외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현지 파트너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제품 포트폴리오도 구성한다.
한편 그래피의 주가는 지난 2월 6일 최고점(6만9000원) 대비 현재 4분의 1 수준으로 내렸다.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7.7% 증가한 64억4700만원, 영업손실은 18.9% 불어난 29억9900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