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바닥?" 단일레버리지, 해외선 '줍줍'...한국은 '찬바람'

"반도체주 바닥?" 단일레버리지, 해외선 '줍줍'...한국은 '찬바람'

조철희 기자
2026.08.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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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한국 규제 효과 충분치 않아"…거래대금 90% 이상 급감, 금융당국 "시장 안정 추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 추이/그래픽=이지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 추이/그래픽=이지혜

글로벌 시장의 고위험 레버리지 베팅과 한국 시장의 과열 진정이 선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폭락한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이는 저가매수가 글로벌 시장을 달구고 있다. 반면 한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광풍은 빠르게 식고 있다. 해외 상장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는 대규모 자금이 순유입됐지만 국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상품 거래대금은 규제 강화 이후 90% 이상 급감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반도체주 급락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저가매수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FT는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 위험을 감수하고 반등을 기대해 매수하는 이 같은 투자행태를 '떨어지는 칼날 잡기'(catching a falling knife)에 비유했다.

FT는 대표적인 사례로 SK하이닉스를 들었다. CSOP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홍콩 상장 'CSOP SK Hynix Daily (2x) Leveraged Product'는 SK하이닉스 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다. 이 상품은 고점 대비 86% 하락했지만 최근 6주간 10억달러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미국 메모리업체 샌디스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고점 대비 85% 하락했지만 3억5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 매체는 한국 시장을 조명하면서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를 강화했지만 투자자들의 고위험 투자행태가 충분히 달라지지 않았다는 시장 평가를 전했다. 파비아나 페델리 M&G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거품 상당 부분이 빠졌을 수 있지만 투자행태 자체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규제당국의 조치도 충분히 효과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의 실제 거래 흐름은 확연히 달라졌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국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강화하는 등 투자 문턱을 높였다.

규제 강화 직후 거래대금은 급감했다. 국내 상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16종의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달 30일 12조4485억원에 달했지만 규제가 시행된 지난달 31일에는 3조1518억원으로 급감했다. 8월5일에는 9198억원으로 1조원을 처음 밑돌았다. 규제 시행 3주가 지난 뒤에도 거래대금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지난 21일 거래대금은 9771억원으로 규제 직전과 비교하면 92% 급감했다.

금융당국도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이 안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존보다 거래가 줄었고 현재 시장은 안정 추세로 보고 있다"며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발표했던 보완방안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FT가 한국의 규제 실효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을 전했지만 적어도 거래대금으로 확인되는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은 안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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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조철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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