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 기업을 구분하는 '세그먼트 제도'가 내년 중 도입된다. 시행 시기는 하반기가 유력하다. 다양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오는 4분기 공청회도 열릴 계획이다. 상위 세그먼트 편입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와 하위 세그먼트 유동성 공급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최지우 한국거래소(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2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코스닥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 세션에서 "코스닥 시장 안에서 기업의 특성과 경쟁력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세그먼트 체계의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세그먼트 제도는 코스닥 상장사를 △셀렉트(대표기업) △스탠다드(일반기업) △관리군(부실기업)으로 세분화해 투자자의 이해를 돕고 상위 세그먼트로 상승하기 위해 기업의 자발적인 공시 강화, 주주환원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유도하는 제도다.
최 상무는 이날 발표 자료를 통해 오는 4분기 공개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 뒤 규정 개정 등을 거쳐 내년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미국 나스닥 시장의 글로벌 셀렉스 마켓을 참고하고 있다. 나스닥은 과거 NYSE(뉴욕증권거래소)의 2부 시장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2006년 시장 개편을 통해 세그먼트 체계를 갖췄다.
최 상무는 "코스닥 또한 세그먼트 도입을 통해 다양한 혁신 기업의 성장을 유도하고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을 육성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코스닥 세그먼트 제도는 기업 서열화와 일부 낙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업계 우려를 낳는다. 제도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는 이유다. 지난 7월이 세그먼트 제도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 발표 예정시기였다. 결과적으로 내년으로 시행일이 연기됐다.
이날 세션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김준만 코스닥협회 전무는 "우량 기업의 가시성을 높이고 기관 투자자 물량을 확대하자는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스탠다드 세그먼트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재평가되거나 기관 자금에서 소외되는 등 낙인효과가 우려된다"며 "시가총액이나 단기 실적 같은 정량 지표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기술력·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기에 스탠다드에도 정책 펀드 등 기관 장기 자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상무는 "다양한 시장 이해관계자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에 앞서 외부 기관 용역을 통해 해외 사례와 제도 개선안을 검토 중"이라며 "학계와 업계, 기관, 투자자가 참여하는 '코스닥 세그먼트 자문단'을 운영해 제도의 주요 고려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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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거래소는 코스닥 벤처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투자자 세제 혜택 확대, 스탠다드 세그먼트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ETF 개발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 방안, 연기금의 스탠다드 세그먼트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