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선정기준 달라 서로 '우리가 1위', 매년 1위 자리놓고 '기싸움'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순위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서로 "우리가 1위"라고 외치는 웃지 못할 광경도 나오고 있다. 통상 매출액에 따라 1위 업체를 선정하긴 하지만, 구조적으로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 따른 결과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NHN(221,500원 ▲1,000 +0.45%)한게임, 넥슨,엔씨소프트(228,000원 ▲7,000 +3.17%)등 국내 '빅3' 게임업체들이 매년 1위 자리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한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자존심 싸움은 심화되고 있다.
매출액으로만 따지면 당연 1위 자리는 한게임의 몫이다. 지난해에 3667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게임은 올해 3분기까지 벌써 6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국내 게임업체가 6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게임의 독주는 매섭다.
그러나 게임업계의 정서상 한게임에 선뜻 1위 자리를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다. 매출은 월등히 높지만 한게임을 일반적인 게임업체로 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별도법인이 아닌데다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게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작 게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넥슨을 선두업체로 생각하는 업계 관계자도 많다. 지난해 4374억6700만원으로 국내 게임업체 중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넥슨은 올해도 무난히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수한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효과까지 가미돼 7000억원 돌파까지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넥슨을 1위 업체로 보기 애매하다는 의견도 다수 있다. 비상장사라는 점이 가장 부각된다. 일본 상장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넥슨은 아직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다른 업체와 실적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평가다. 물론 넥슨으로서는 섭섭한 대목이다.
지난해 34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최대 5800억원까지 잡은 상태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온의 효과로 올해 3분기까지 벌써 4374억6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에서 가이던스 달성은 무난해보인다. 엔씨소프트가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하더라도 매출 순위로는 3위에 해당한다.
독자들의 PICK!
매출은 3위지만, 엔씨소프트를 높게 평가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일부 게임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엔씨소프트를 국내 1위 게임업체로 지목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매출 규모와 무관하게 업계 정서상 '맏형'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출액이 한게임과 넥슨에 비해 적다는 점에서 '확실한 1위'로 보기 애매한 부분도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과 달리 게임업계에서는 확실한 1위 업체를 꼽는 데 주저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매년 이 같은 논쟁 아닌 논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이른바 빅3의 자존심 싸움으로 오히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