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앤쇼'는 초당요금제 적용안해…10초 통화도 3분요금 부과
휴대폰으로 통화해도 인터넷전화(VoIP) 요금만 내면 되는 KT의 유·무선통합(FMC) 서비스 '쿡앤쇼'가 유명무실해질 처지다.
KT(64,500원 ▲200 +0.31%)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동전화에 '초당요금제'를 도입하지 않는 대신, 휴대폰으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쿡앤쇼' 서비스를 시작했다. '쿡앤쇼'는 무선랜 서비스지역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해도 인터넷전화 요금만 과금되는 유·무선통합 서비스로, 전용휴대폰만 구입하면 그만큼 싸게 통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런데 지난 3일 KT가 이동전화에 '초당요금제'를 오는 12월 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쿡앤쇼'의 장점이 빛을 바래게 생겼다. KT가 '쿡앤쇼' 서비스에 대해서는 '초당요금제'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쿡앤쇼'는 인터넷전화이지, 이동전화가 아니기 때문에 '초당요금제'를 적용할 이유가 없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쿡앤쇼'는 무선랜 구간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해도 인터넷전화 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에 3분당 통화요금이 39원 과금된다. 즉, 10초를 통화하든 2분30초를 통화하든 '쿡앤쇼' 요금은 무조건 3분에 39원을 내야 한다. 반면, '초당요금제'가 적용되는 이동전화는 10초를 통화하면 18원을 내고, 20초를 통화하면 38원만 내면 된다. 통화시간이 20초 이하면 이동전화 요금이 '쿡앤쇼' 요금보다 싼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쿡앤쇼'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은 '초당요금제'를 적용하는 이동전화보다 통화요금을 더 비싸게 무는 경우가 왕왕 생길 판이다. 인터넷전화에서 이동전화로 전화를 걸면 요금이 10초당 13원이다. 그러나 이동전화에 '초당요금제'가 적용되면 휴대폰으로 이동전화에 전화를 걸면 7초 통화시 요금이 12.6원이다. 적어도 7초까지는 이동전화 요금이 인터넷전화 요금보다 저렴한 것이다. 최근 평균 통화시간이 짧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인터넷전화보다 이동전화로 통화하는 것이 되레 유리하다.
이처럼 초당요금제 도입으로 유·무선통합 서비스 요금이 더 비싸지는 사례가 생길 것을 우려해 SK텔레콤은 자사의 유·무선대체(FMS) 서비스에도 '초당요금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KT는 FMC서비스인 '쿡앤쇼'에 '초당요금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뿐만 아니라, FMC에서 요금이 더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나 이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 현재 KT의 '쿡앤쇼' 가입자의 대부분은 기업들이다. 따라서 KT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쿡앤쇼'를 도입한 기업들은 통신비를 아끼려다가 오히려 통신비를 더 물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현재 KT의 '쿡앤쇼' 가입자는 12만명에 이른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쿡앤쇼에서도 초당요금제를 도입하거나 양쪽을 비교해 더 싼 요금이 적용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