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마트폰 시대와 정보보호

[기고]스마트폰 시대와 정보보호

정태명 교수 성균관대학교 정보통신공학부
2010.08.31 14:36

국내에서만도 35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똑똑해지는 것보다 해킹이 더 빨리 똑똑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워크, 증권거래, 인터넷 뱅킹 등 피해의 정도가 심각한 스마트폰 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이러한 우려는 계속적으로 증폭되고 있다. 때로는 스마트폰을 정말 사용해야할 지 주저하는 사람까지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불이 위험하다고 해서 불의 사용을 금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해하고 보안 문제를 선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스마트폰의 세계는 음식점과 같다. 음식점은 음식 재료를 받아 저장하고, 그 재료들을 가공해서 손님에게 제공을 한다. 때로는 그 음식물 혹은 재료를 외부로 배달하기도 한다. 만일 음식점이 인스턴트 음식만을 판매하는 단순 식당이라면 문제의 소지는 적어진다. 그러나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음식점 자체가 복잡해진다면 그만큼 사고의 우려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도 단순 통화 기능만을 갖고 있던 과거에는 인스턴트 식당처럼 문제의 소지가 적었다. 그러나 전화기가 다양하고 좋은 서비스를 위해 똑똑해지면서 예기치 않았던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이 정보보호의 문제일 것이다.

음식점에서 음식의 재료와 만들어진 음식이 최대의 재산인 것처럼 스마트폰은 저장된 정보가 가장 중요한 재산이다. 유입된 재료에 독이 들어 있다면 그 음식을 먹은 손님은 막대한 피해를 받게 된다. 악성 프로그램은 독이 든 음식 재료라고 본다. 앱스토어의 보안이 허술하면 당연히 스마트폰은 악성 프로그램들이 활개 치는 쓰레기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

얼마나 음식점을 잘 운영하는가에 관한 사항은 지배인의 몫인 것처럼 스마트폰의 관리는 운영체제의 몫이다. 지배인이 나쁜 마음을 먹거나 운영을 잘 못했을 때 혹은 누군가가 지배인을 속이고 음식점에 피해를 입힐 때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스마트폰의 운영체제가 변질되는 것을 막는 것이 정보보호의 첫걸음인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배달되는 음식에 독이 들어가거나 음식물이 분실되면 음식점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이 전달하는 정보가 변질되거나 상실된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다. 음식점 자체의 브랜드도 문제지만 그 피해를 보상하는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비밀 재료와 조리법을 사용하는 음식이 유출되어 분석되면 음식점에 치명타를 줄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분실에 의한 정보 유출, 개인정보 유출에 의한 피싱 사건, 악성 프로그램에 의한 정보 유출, 서비스를 방해하는 공격 등이 정보 침해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이러한 피해는 항상 2차 공격을 야기한다. 피싱 공격으로 경제적인 피해를 입기도 하고, 중요한 정보의 유출로 사업의 피해를 입기도 한다. 개인의 의료 정보나 금융 정보의 유출은 개인의 신상에 관한 피해를 입혀 생활에 제약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러한 피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귀착되기도 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개방된 사회에서 이러한 피해는 피해갈 수 없다. 따라서, 건강한 사이버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보 보호는 이미 해결해야만 할 숙제가 되었다.

스마트폰 시대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또한, 뒤쳐진 IT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정보보호가 열쇠가 될 수 있다. 첨단 기술도 정책적 지원이 필요조건이라면 정보보호 문화는 보안을 완벽하게 하는 충분조건이다. 정부와 국민, 그리고 힘을 합친다면 스마트폰의 보안을 빌미로 모바일 시대의 리더가 될 기회가 분명히 올 것이다. 아무리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도 신뢰할 수만 있다면 손님은 좋은 식당을 찾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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