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그루폰 각각 10억·20억 마케팅…출혈경쟁 논란 심화
"단 한명에게 현금 10억원을 쏩니다." "홈플러스 4000원 상품권을 최대 50만장까지 무료로 증정합니다."
최근 1주일 사이 등장한 소셜커머스 업계의 광고 문구다. 그야말로 '억'소리 나는 마케팅, 누구나 탐낼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석연치 않다. 기업 덩치에 비해 마케팅 규모가 과도하다.
소셜커머스의 출혈경쟁 논란은 지난 2월 말부터 불거졌다. 업계 1위인 티켓몬스터가 TV광고를 시작하자, 이틀 뒤 2위 업체인 쿠팡이 가세했다.
업계에서는 "월 매출액이 50억원 이하로 추산되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월 매출액에 맞먹는 광고비를 집행하고 있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PR보다 IR을 하는 듯한 느낌"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상위권 소셜커머스 업체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소식이 나왔기 때문에 '이름 알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이 경쟁은 이제 3, 4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위메프)은 지난 2일부터 '10억의 기적' 이벤트를 시작했다. 추첨을 통해 1명에게 최대 10억원을 지급한다. 새롭게 회원가입만 하면 응모자격이 주어진다. 과거에 이미 회원가입을 했다면 새롭게 회원가입을 한 사용자로부터 추천을 받으면 된다. 추천을 많이 받을 수록 응모자격은 추가로 주어진다. 다단계 회원 모집이 따로 없다.
4위인 그루폰코리아도 지난 6일 홈플러스 4000원 상품권을 최대 50만장까지 무료로 증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20억원. 방식도 위메프와 유사하다. 회원가입을 하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으면 여러 장의 상품권을 받는다.
이들의 마케팅 전략을 무조건 폄하할 수만은 없다. 이제 싹트기 시작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초반 선점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소셜커머스 상품의 질은 갈수록 떨어진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인터넷기업들의 모임인 인터넷기업협회가 '소셜커머스 소비자보호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최근 상황이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증거다.
"가장 좋은 마케팅은 무엇보다 양질의 콘텐츠"라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제 막 조성된 국내 쇼설커머스 시장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