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서 회의를 하면서 '카톡(카카오톡)'에 답하다 부장한테 혼쭐이 났어요. 노란 알람이 뜨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고, 수다 수준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니.(31세 직장인)"
"대학 1학년인 딸까지 가족 3명이 스마트폰을 씁니다. 세 식구 모두 5만5000원짜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했는데 월 3만~4만원 정도 요금 부담이 늘어난 거 같아요. 딸아이는 통신사가 달라 묶지도 못하고.(52세 공무원)"
"이거 참 무안해서, 다 좋은데 통화가 안되니...(A 통신사 임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5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5월 기준 5200만명인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30%에 근접한 것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 단계로 성큼 들어선 셈이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이동통신사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1535만명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780만명, KT 545만명, LG유플러스 210만명 등이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 3월 23일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후 석달 남짓만에 50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에 스마트폰을 구입한 사람이 771만명이다. 한 달 평균 128만명, 하루 평균 4만여명이 스마트폰을 샀다.
스마트폰 가입자의 급증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HD급 동화상 스트리밍과 다중접속방식 온라인 게임이 가능한 4세대 LTE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이를 지원하는 고사양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다 애플 아이폰 후속모델도 9월께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가입자 유치경쟁 가열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스마트폰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 가입자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자사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고 KT는 850만, LG유플러스는 300만명 등으로 예상치를 높였다. 이같은 속도라면 연말께 국내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 수는 산술적으로 2300만명~ 2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절반 가량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셈이다.
이같은 스마트폰의 확산은 지난 2009년 애플 아이폰 공세가 계기가 됐다. 아이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삼성전자 등 각 제조사들이 전략 단말기를 내세우면서 시장공략을 본격화했고 이후 휴대폰 시장의 트렌드를 스마트폰이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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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고속 CPU(중앙처리장치)를 갖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PC처럼 웹서핑을 즐기고 다양한 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폭발했던 것.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달라지고 있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PC와 웹을 이용하던 '네티즌'이 이동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활용하는 '모바일족'으로 변모한 데 이어 이제는 앱과 SNS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신인류 '모빌리탄'(Mobilitian)으로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대중화의 이면에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본격화된 지난한해 데이터 트래픽은 무려 11배나 늘어났다. 망부하에 따른 통화품질 저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통사들은 4G LTE망을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요금인상이 수반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고가 정액요금제와 맞물려 가계통신비 증가의 원흉이라는 지적과 함께 저소득 취약계층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못해 발생하는 정보격차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현상이나 각종 개인정보 침해 등도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