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중기중앙회-제3의 세력 '합종연횡' 주목...자금력 여전히 변수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이하 중기중앙회)가 18일 이사회를 개최해 제4이동통신 사업권 도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2년 전 출사표를 던지고 두 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모바일인터넷(대표 공정렬, KMI)도 8월 중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짓고 세 번째 도전 의지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 아직 베일 아래 가려져 있는 또 다른 '제 3의 기업'도 제4 이동통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중기중앙회 중심의 그랜드 컨소시엄'을 주도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시장성과 사업성을 이유로 외면 받아온 제4 이동통신 사업권이 갑자기 경쟁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올해는 제4 이동통신 사업자가 진짜 등장할 수 있을까.
◇ 가입자 기반 탄탄 중기중앙회, 자금력·전문성 '글쎄'
중기중앙회의 회원사인 협동조합은 978개에 달하고 협동조합의 조합원은 62만개가 넘는다. 국내 중소 장비 업체들의 연합이라는 명분과 대규모 가입자 기반 조기 확보라는 조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초기 300만명의 가입자 확보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근거다.
하지만 중기중앙회 단독으로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다. 와이브로 전국망을 갖추기 위해서는 초기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단시일 내에 전국망을 구축해야하고, 중장기적으로도 꾸준한 투자를 책임져야 한다.
회원사 대부분이 소규모 기업으로 1개 기업당 수백억원의 자금출자조차 쉽지 않은 조건이다. 일부에서는 중기중앙회의 설립근거법인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을 문제 삼는다. 이동통신사업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다는 것. 다만 지난 1996년 개인휴대통신PCS사업에 도전할 때처럼 와이브로 사업을 통한 중소기업의 기술발전과 시장 확대를 위해서라는 명분은 가능하지 않냐는 의견이다.
◇ KMI "탈락도 경험, 시장분석만큼은"
KMI는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2번의 기간통신사업 허가 신청을 낸 경험이 장점이다. 실제로 당시 KMI의 사업계획서는 구성 주주에 따른 재정적 능력 등 일부 사항을 제외하면 기존 이통사의 사업계획서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KMI는 지난 두 차례 도전의 탈락 이유를 극복해야 한다.
우선 재정적 능력을 책임질 수 있는 주주구성이다. KMI는 현재 4000억원 가량의 설립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측보다는 자금 확보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진행됐지만, 계획한 1차 목표금액 6000억원과 추가 출자에 대해 아직 불명확하다. 2번째 심사에서 지적된 특화된 비즈니스 전략 부재도 극복해야 한다. KMI는 이동통신재판매(MVNO)로 가입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나 현재 기존 이통사의 MVNO 가입자를 모두 합쳐도 50만명이 채 되지 않는 상태에서 MVNO만으로 1000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한다는 것은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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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냐 경쟁이냐
겉으로 드러난 중기중앙회와 KM는 상호 열린 구조다. 두 진영 모두 사업권 획득에 100% 자신할 수 없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이 주는 신뢰성과 KMI의 신규사업 추진력 등을 감안하면 협력 가능성이 없지 않다.
게다가 두 진영 모두 현물 출자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아 중소기업 컨소시엄이라는 공감대도 형성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KMI에 출자한 것처럼 현물출자 수준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도 "중기중앙회 참여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하게되면 장비 납품 수준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 3의 기업의 움직임도 주요 변수다. 이 기업은 통신사업 경험이 있고, 오히려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큰 자금을 출자할 여력도 있다. 현재 대형 로펌에 사업타당성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