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연광 기자의 포토 에세이-①]리뷰-소니 NEX-7

모처럼 찾아온 유럽 출장길. 유럽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모바일 전시회 취재다. 6박8일에 달하는 여정. 비행길만 무려 12시간 걸린다. 먼 출장길마다 고민은 역시 카메라다. 여행짐 부담을 덜기 위해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가자니 취재용 사진이 걱정이다. 그렇다고 DSLR카메라를 가져가자니 엄청난 부피와 무게감에 엄두가 안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미러리스 카메라(이하 미러리스)'다. DSLR 카메라의 화질을 받쳐주면서도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요즘 미러리스 카메라가 대세다. 출장길 동료기자 12명 중에 5명 이상이 '미러러스 카메라'를 들고왔을 정도다. 이번에 기자가 찜한 제품은 소니의 최신형 미러리스 'NEX-7'이다.
◇작지만 강한 미러리스…디자인+성능+휴대성 3박자

'NEX-7'은 일반 콤팩트 디카만한 사이즈지만 무게가 291g으로 다른 경쟁 제품들보다는 묵직하다. 하지만 마그네슘 합금 바디에 러버 재질로 안정된 그립감에 멋스러움까지 더했다. 속칭 '뽀대난다'고 해야될까. 기내 휴대를 위해 노트북과 함께 배낭에 들어갈 정도로 큰 부담은 되지 않았다.
제품 사양만 놓고 따진다면 일반 DSLR 카메라는 저리가라다. 해상도는 2430만화소로, 동종 미러리스는 물론 일반 DSLR 카메라 규격(APS-C) 중에서도 으뜸이다. 여기에 1920X1080 풀HD 동영상을 다양한 프레임(60p, 24p)으로 담을 수 있다.
사실 취재용과 업무용으로 활용할 경우라면 해상도 보다는 ISO값이나 연사속도, 촬영 기능 조작 등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야외가 아닌 빛의 양의 부족한 전시회 취재 용도라면 더욱 그렇다. 이 기준에서 본다면 NEX-7은 이같은 전시회 취재 용도에 무리가 없다.
어두운 곳에서 플래시 없이 흔들림 없는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감도(ISO)는 1만6000(자동 모드 설정시 최대 1600)까지 지원된다. 굳이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아도 과감하게 촬영할 수 있다. ISO 값을 높일수록 발생하는 노이즈(거친 화면입자)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적어도 ISO 1600까지는 사진 품질에 큰 이상이 없었다.
실제 이번 전시회에 전시된 스마트폰을 촬영할 때 플래시를 터트리면 휴대폰 모니터에 빛이 반사돼 제대로 된 사진을 구하기 어려웠지만 이같은 고감도 지원으로 전시회 설정된 조명 그대로 제품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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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0.02초까지 릴리즈 타임이 줄인 것도 이 카메라만의 장점이다. 순간 포착에 유리하다. 1초에 10장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셔터우선 촬영 기능은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적합하다. 전시회 컨퍼런스에서 강단에 선 글로벌 연사들의 표정을 놓치지 않고 촬영하는데 도움이 됐다.
위로 90도, 아래로 45도 조절이 가능한 3인치 틸트LCD도 꽤 쓸만 했다. 높이 올려 아래로 촬영하는 '하이앵글', 밑바닥에서 위로 찍는 '로우앵글' 촬영에 유리하다. 여기에 미러리스 카메라로는 이례적으로 눈을 들이대고 촬영할 수 있는 전자식 뷰파인더도 내장돼 있다. 강한 햇빛 아래서의 촬영할 때 요긴했다.
기능 선택과 조작도 쉽다. 이 제품은 상단 2개의 컨트롤 다이얼과 뒷면의 콘트롤 휠 등 3개의 전용 다이얼과 내비게이션 버튼을 조합한 '트리나비' 시스템을 장착했다. 실제 카메라 촬영을 하면서 순간순간 노출값과 ISO값을 보다 손쉽게 바꿀 수 있었다.
◇포토샵이 숨어있다? '미니어처'처럼 찍어볼까

NEX-7의 매력은 보도용 사진 뿐 아니라 여행과 일상 사진에서도 빛을 발한다. 남들과 다른 멋스런 추억 사진을 남길 때는 이 카메라에 탑재된 '사진효과' 기능을 이용해보자. 사진 촬영시 미리 이 기능을 설정하면 소프트 초점, 미니어처, 토이, 리치톤 모노크롬, 소프트 하이키 등 총 15가지 다양한 사진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건축 디자인으로 유명한 스페인 유명 명소나 시내관광시 앞에 펼쳐진 장관을 미니어처로 축소한 것처럼 만들어주는 미니어처 효과와 주변부를 어둡게 정리해주는 토이 기능을 사용하니 개성 넘치는 사진을 만들 수 있었다.
여기에 10장의 연속사진을 하나로 합쳐 장대한 파노라마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기능과 이를 입체영상으로 담아 집에 있는 3D TV로 볼 수 있는 3D 스윕 파노라마 기능도 매력적이다.
◇나도 CF작가... DSLR 동영상만의 매력
미러리스 동영상 촬영 기능은 일반 캠코더나 스마트폰 동영상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밝은 렌즈(F 1.8)가 탑재된 50mm 렌즈를 결합해 마치 영화같은 고급스런 영상도 얼마든지 건질 수 있다. 특히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소프트 하이키 등 효과를 넣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같이 간 동료들의 영상을 촬영해줬더니 인기만점이다. 다만 움직이는 사람이나 피사체를 따라 잡기에는 초점 잡는 속도가 다소 느린 게 아쉬웠다. 사진 촬영 모드로는 대부분 초점을 빠르게 정확하게 잡아내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해외 여행의 동반자…아직 부족한 렌즈 라인업은 '글쎄'
6박8일간 동거 동락한 미러리스 카메라. 물론 불편한 점도 없지 않다. 깜박 잊고 메모리 카드를 카메라에 넣지 않고 촬영했음에도 경고가 없다. 중요 장면을 촬영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사라지기도 전에 메모리 카드를 빠트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허망함(?)이란.
이제 미러리스가 세상에 나온 지도 3년이 지났다. 하지만 미러리스와 호환해 쓸 수 있는 전용 렌즈군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도 아쉽다. 특히 50mm 이상 초점 거리를 지원하는 렌즈군에서 밝은 렌즈는 거의 없다. 이는 미러리스 카메라 전반의 문제다.DSLR카메라와 비교해 언제나 갈증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러리스 카메라는 각각 DSLR과 콤팩트 카메라의 2%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짬짜면' 카메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 멀리 떠나는 여행용 카메라로는 더없는 동반자가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