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17일 발표했다. 연말까지는 6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의 LTE에 대한 의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분위기다. 3G용 '갤럭시S3' 단독 출시설이 한 근거다. SK텔레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지만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호하는 가입자의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1차 원인은 삼성전자가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LTE용 갤럭시S3 전세계 동시 출시를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LTE 통신칩을 최적화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출시일이 늦어졌다.
반대로 애플은 '아이폰5'를 예상보다 일찍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로서는 3G용이라도 먼저 출시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5월 3일 갤럭시S3 공개를 공식화했다. 다만 LTE용 단말기는 빨라야 6월에 나올 전망이다.
LTE를 주력하는 국내 통신사들은 LTE용 갤럭시S3를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3G용 갤럭시S3 단독 출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 1월 KT가 갤럭시노트 등 LTE 단말기를 3G로 개통할 때 '꼼수'라고 비난했던 SK텔레콤이 같은 꼼수를 쓰는 형국이다.
SK텔레콤의 이런 전략은 1위 사업자라는 구매 파워와 함께 나머지 기업은 따라할 수 없다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사용하는 주파수 방식이 달라 해외용으로 만든 3G용 갤럭시S3를 바로 쓸 수 없다. KT는 3G용 주파수가 여유가 없다. 3G용 갤럭시S3 출시가 독약이 될 수 있다. 지난 1월 '갤럭시노트' 등 LTE 단말기를 3G로 개통한 것은 LTE망이 없어서 내린 극약처방이었다.
반면 SK텔레콤은 3G용 주파수가 경쟁사보다 여유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3G 가입자 증가는 득보다 실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부담이거니와 장기적으로는 3G 가입자를 LTE로 옮겨야하기 때문이다.
업계 임원은 "LTE에서 3G로 가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대한민국 무선 네트워크의 미래는 잠시 후퇴하는 모양새다.